-혜초 석채언 대표 등 설립, 브랜드는 트래블쿱 
-아웃바운드 주축 첫 사례, 조합원 모집 개시

중소여행사를 위한 여행상품 유통 플랫폼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협동조합이 공식 출범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여행업협동조합’이 4월10일부로 서울시의 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혜초여행사 석채언 대표를 비롯해 TP마케팅 변동현 대표, 신흥항공여행사 이제우 대표, 세계로여행사 지두훈 대표, 트래블패스 김용동 대표, 허클베리핀 고진석 대표, 핀소프트 방준 대표, 월드스팬 변영호 팀장 8명이 설립이사로 참여했다. 여행사, 마케팅, 여행IT 3개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셈으로 아웃바운드 주축의 협동조합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금은 5억원이며 브랜드는 ‘트래블쿱(Travel coop)’이다. 

협동조합으로서 트래블쿱이 내세우는 지향성은 ‘중소여행사를 위한 여행상품 플랫폼’이다. 석채언 이사장<사진>은 지난 22일 “여행사와 소비자를 위한 공정하고 안정된 여행상품 유통구조 확립, 공정여행과 착한여행 구현이라는 트래블쿱의 목표를 위해서는 협동조합 형태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좋은 상품을 지녔으면서도 유통망이 취약하고 마케팅 여력이 부족해 소비자에게 접근하지 못한 수많은 강소여행사들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 1만4,000개의 여행사가 있다지만 사실상 14개의 극소수 대형사가 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유통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했어야 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판매시스템 구축, 대외 마케팅 및 홍보, 고객관리 등 개별 중소 여행사 차원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로지 플랫폼으로서만 기능하기 때문에 인력과 사무실 등 운용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래블쿱은 오는 7월1일 시스템(www.travel.coop)을 오픈하고 조합원의 여행상품 등록도 개시해 9월1일부터는 실제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행상품 등록 및 판매는 조합원만 가능하다. 1좌당 100만원인 출자금만 납부하면 조합원 가입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 하지만 조합원이라고 해서 제한 없이 여행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석 이사장은 “조합원과 외부 인사 등으로 25명 규모의 여행상품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트래블쿱의 지향성과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만 선별해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품등록 판매 수수료 역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포함해 상품가의 5% 수준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2012년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이후 사회 각 부문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활성화됐지만,  아웃바운드 부문에 초점을 맞춘 여행사 주도의 협동조합이 이번처럼 본격화된 적은 없다. 트래블쿱의 성공여부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다.

트래블쿱은 오는 5월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관철동 대왕빌딩 13층에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합원 확충 작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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