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이면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입찰이 마감된다. 여행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대형 여행사 두 곳이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각각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부문의 입찰에 참여하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다. 최종 선정은 제쳐두고서라도 두 여행사의 관심이 면세점 사업에 쏠리니 자연스럽게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면세점이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업계가 너무 무관심하다’는 입장도 있다. 면세점은 결국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행사가 충분히 노려볼 만한 사업이란 거다. 실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내세우는 이유도 이와 같다. 기존 자사의 고객들을 유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진입장벽은 너무나 높다. 막대한 투자금과 운영자본은 물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유통업계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야 한다. 여행사는 어찌됐든 굴지의 대기업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는데, 과거의 선례를 보면 중소기업들이 면세 시장에서 실패를 겪었던 사례가 다수다. 지난 2013년 승인을 받은 중소기업 면세점 11곳 가운데 4곳은 허가권을 반납했다. 승인을 받고 나서도 개점을 한참이나 미룬 경우도 있고,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했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도 2개월 만에 백기를 들었다. 

여행업계에도 선례가 있다. 과거 사후면세점에 도전했던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녹록치 않은 환경에 손실만 남기고 손을 털었다. 관계자는 “중소업체가 들어가면 손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마냥 장밋빛은 아니란 거다.

그렇다고 마냥 흙빛만도 아닐 것이다. 여러 분야의 관계사들과 컨소시엄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고, 여행사가 가진 모객 능력도 잘 발휘된다면 새로운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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