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미안한 선물
얼마 전 한 관광청 행사장에선 행운권 당첨자에게 선물을 주면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는데요. 현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 명씩 준비한 선물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그 중 한 참가자가 미처 선물을 준비해 오지 못했나 봅니다. 급히 근처 마트에서 사온 선물은 1.5리터 과일주스 3종 세트. 보기만 해도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는데요. 다들 ‘저것만은 내가 아니었으면’이라는 눈빛으로 추첨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당첨자의 이름이 불렸고, 반쯤 울고 반쯤 웃는 듯한 표정으로 주스 세트를 받아 오는 그의 표정에 모두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유쾌한 행운권 추첨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가이드를 잃어버린 횡단열차
러시아는 외국인이 현지에서 관광업을 허가 받을 때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곳으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한국-러시아 간 방문객 무비자(사증 면제)가 시행된 이후 7~8월 성수기에 ‘반짝 장사’를 하려는 불법 한인 랜드사들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언제 어디서 단속에 걸려 구속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에도 한국인 단체 여행객 20명이 횡단열차를 타기 직전에 가이드가 잡혀 들어가는 바람에 손님들끼리만 열차를 타고 러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신혼부부가 싸우는 이유
요즘 미주 허니문 시장에선 두 지역을 연계한 여행이 유행입니다. 라스베이거스-칸쿤, 하와이-라스베이거스, 뉴욕-칸쿤 같은 상품이 그 예죠.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지역을 묶다 보니 각 지역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느냐를 놓고 부부의 의견이 갈릴 때가 많다고 하는데요. 요즘 라스베이거스에서 일하는 가이드들은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말싸움하는 신혼부부를 자주 만난다고 하네요. 싸움 내용을 들어보면 대부분 ‘라스베이거스 숙박일 수를 누가 이렇게 짧게 잡자고 했느냐’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마도 기대보다 좋은 라스베이거스를 일찍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일어나는 해프닝이겠지요?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신지훈, 양이슬, 손고은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