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의 해’ 맞은 필리핀, 축제 및 지역 홍보 박차
-고급 호텔 이용하는 하이엔드 허니문시장 노린다 
-사복 경찰 여행지 투입해 치안 강화, 반응 긍정적
 
지난해 117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한 필리핀은 만인의 여행지다.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 그리고 다양한 즐길거리는 필리핀의 막강한 무기. 덕분에 수년동안 꾸준히 여행자 수가 성장했고, 1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지도 3년이나 됐다. 그러나 꿈은 계속 커진다. 올해를 ‘필리핀 방문의 해’로 선정한 필리핀관광청은 축제 홍보 및 신규 목적지 소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관광청 마리콘 바스코-에브론 지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방문의 해를 맞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2015 필리핀 방문의 해’는 그야말로 한 번 필리핀을 찾아 경험해보라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첫 방문 이후 계속 다음 방문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양한 축제와 액티비티를 소개하며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은 연중 다양한 행사가 각지에서 진행되는 활기찬 지역이다. 뮤직페스티벌인 MTB 에볼루션과 요식업 축제인 마드리드 퓨전 등 큰 규모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천주교 페스티벌인 랜턴 페스티벌 등도 크게 열리는데, 전세계 미디어들이 취재를 위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는 9월에는 APEC 또한 필리핀에서 개최된다. 하반기에는 큼직한 행사가 많아 바쁠 것 같다. 
 
-상반기 성과는
계속 성장했다. 사실 지난 3개월 동안 한국 내에 메르스라는 큰 이슈가 있었다. 여행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문제없이 성장했다.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약 20%의 여행자가 늘어났다. 
메르스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워낙 한국 이주민이 많아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필리핀에서도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다. 이런 추세로 지난해 한국인 여행자 총 117만명을 기록한 것을 넘어 올해는 126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대표적으로는 허니문이 줄어든 것이 있다. 과거 보라카이는 한국인 허니무너들이 손에 꼽는 목적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 전에 이미 보라카이를 많이 가기 때문에 허니문으로 찾지 않게 됐다. 공급이 늘어나고 상품도 많아지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유여행의 비중이 전체 여행의 60%를 차지하게 된 것도 변화상 중 하나다. 패키지는 주로 MICE 여행 위주다. 20~40대 젊은 여행자들이 크게 늘고 있고, 한국인 여행자 중 60%가 재방문객인 것도 특징적인 점이다. 언젠가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한 한국인 청년은 한 해 7번을 필리핀에 간다고 하더라. 

-관광청의 마케팅 방향은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로운 마케팅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허니문의 경우 같은 보라카이라 할 지라도, 샹그릴라 호텔처럼 고급스럽고 시설이 훌륭한 곳들을 소개해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허니문 여행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으면서도 럭셔리한 여행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잘 맞을 것으로 본다. 팔라완, 엘니도의 판굴라신(Pangulasian)이나, 아남플로(Amanpulo), 후마(Huma) 등도 럭셔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닐라의 아세아나 비즈니스 파크 인근은 2016년 쯤이면 새로운 호텔, 몰 등이 대부분 단장을 마치게 된다. 새로운 리조트들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신선할 것이다. 일로일로(Iloilo) 지역은 스페인 식민 시절의 특수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테마 목적지다. 유명한 유적지인 넬리의 정원(Nelly's Garden)이나, 스몰빌 복합몰(smallville complex)에서 밤 나들이를 즐길 수도 있다. <아빠 어디가>의 정웅인 가족이 방문한 바타네스(Batanes) 등도 매력적이다. 
관광자원이 많은 지역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직 관광객들을 받기에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라고 해도, 홈스테이나 작은 숙소 등에서 여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미 활동적인 여행자들은 많이 찾아가고 있는 편이다. 
 
-쇼룸을 3년째 운영 중이다
시청 앞 프레지던트 호텔 1층에 필리핀관광청의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28일에는 쇼룸 운영 3주년을 기념해 비어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필리핀관광청은 일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도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 쇼룸이 그중 첫 번째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해 홍보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쇼룸에 들어와 다양한 정보를 얻거나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전면의 홍보 프린트가 필리핀을 인식시킬 수 있는 훌륭한 간판이 되어준다. 다른 홍보활동보다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는 8월31일까지는 쇼룸에서 필리핀 문화 강좌도 진행한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호응도 좋다. 
 
-필리핀 관광의 숙제는
사실 필리핀에서 여러 사건사고가 있어서 안 좋은 소문들이 많았다. 여행자의 주의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치안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 초, 필리핀에서 5개 관련 관공서가 모여 미팅을 진행했다. 우리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보호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뒤를 이어 서브 미팅이 계속 이어지면서 성과를 얻었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지역에 사복 경찰을 투입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가 크게 줄어들었다. 문제가 생기면 관광청으로 문의가 들어오는데, 부정적인 연락이 줄어든 것을 보니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지역 홍보와 함께 현지의 불편함 해소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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