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시원~하네
얼마 전 샹그릴라호텔 공식 한국사무소가 서울 무교동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유난히 후텁지근했던 날, 한국사무소 업무 총괄직에 발령된 담당자를 인터뷰하러 갔는데요. “요즘 정말 덥지 않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도 이정도면 시원~한 걸요!”라고 호탕하게 대답한 그. 왜인가 했더니 이번에 한국에 발령되기 전까지 약 18년 동안 줄곧 필리핀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호텔에서 근무했다고 하네요. 싱가포르의 높은 습도와 뜨거운 태양에 비하면 한국은 시원한 편이라는 그의 말처럼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 이정도면 시원~한 한국의 여름, 건강하게 버텨 봅시다!
 
해도 너무한 국제 망신
모 여행사 대표가 최근 미얀마와 베트남에서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 대상의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돼 강연을 갔다가 너무나 부끄러운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 여행전문가 중 한 명으로 강의를 마친 뒤 이어진 공개 질의응답 시간에 미얀마의 한 호텔업자가 질의한 내용 때문입니다. 이 호텔업자는 마이크를 잡고 ‘한국 업체와 거래하다가 호텔 비용을 못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건너 들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입니다. 공개적으로 답을 하기는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자고 상황을 넘겼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국제적인 망신이네요.
 
씁쓸한 알아서 몸사리기
항공사들이 여행사들에게 주로 한다는 ‘갑질’ 논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요즘 항공사들의 ‘갑질’은 견딜 만한 수준이라는 말도 많이 나옵니다. 모 여행사 직원은 항공사 미팅에 들어가기 전 불쌍해 보이기 위해 안경테를 부러뜨리고 들어갔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갑질은 조금 누그러졌을지 몰라도 여행사들의 몸사리기는 여전한 듯합니다. 보안상 문제로 잠겨 있는 항공사 출입문 앞에서 호출버튼을 누르지 않고, 누군가 나오면서 문을 열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는 데요. 이유인즉슨 ‘항공사 직원이 귀찮아 할까봐’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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