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지역’으로 인식·치안문의에 취소도 발생
-그리스 금융위기 겹쳐 지중해 상품 판매 저조

연이은 악재로 터키시장이 침울하다.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초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습격사건에 이어 테러까지 발생하며 여행자들의 치안관련 문의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 결국 취소자가 발생하는 여행사도 생겼다. 

현재시각으로 지난달 20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터키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자폭 테러를 저질렀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여행사 관계자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전했다. 터키 내 반중 시위 중 한국인 관광객이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터키 내 치안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지난해부터 한국인 IS 가담 뉴스 등이 보도되며 여행자들이 터키를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고, 여행 심리 또한 한껏 움츠러든 상황에서 악재가 또 겹쳤다고 전했다. 

A여행사 유럽팀 과장은 “이번 테러발생 지역은 터키 내 관광지와는 다소 떨어진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해 행사 진행과 무관하다고 여행자들의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터키 치안문제로 터키를 위험지역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여행자가 다수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B여행사 지중해팀 팀장은 “지난 6월, 8월 출발하는 터키 상품을 예약한 부부동반 두 팀이 결국 7월27일에 취소했다. 안전하다고 전했지만 터키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반중 시위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 관광객 습격사건, 테러사건까지 겹치며 여행하기 위험할 것 같다며 취소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행신문이 집계한 5월 인천공항 통계를 살펴봐도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타 유럽노선과 비교해 터키 이스탄불을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터키항공의 탑승률은 각각 79.9%, 75.9%, 76.6%로 채 80%가 되지 못했다. 

A여행사 유럽팀 과장은 “다른 유럽지역 상품판매 추이와 지난해 터키의 성장세를 본다면 확실히 연이은 치안문제로 터키 상품의 예약률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리스까지 금융위기와 시위 등이 잇달아 보도되며 여행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터키까지 어려워졌다. 올해 성수기는 지중해 연안 국가 상품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테러가 일어난 샨르우르파 지역은 여행경보 상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이므로 선교활동과 여행 등을 하지 말고 현재 방문 중인 국민은 조속히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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