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방일 외국인 160만명…52%나 증가
-상반기 900만명 돌파, 한국은 위태로워

일본이 엔화약세 순풍에 메르스(MERS)라는 돛까지 달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순풍에 돛까지 달고 한국과의 격차를 한층 벌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22일 발표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6월 방일 외국인 수는 160만2,2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51.8% 증가했다. 역대 6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다. 중국과 타이완,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역할이 컸다. 한국 내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목적지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변경하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6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46만2,300명으로 지난해의 2.6배 수준(167.2% 증가)에 달했고, 타이완 역시 34만5,2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8% 늘었다. 홍콩 역시 13만7,000명이 일본을 찾아 증가율 75.4%를 기록했다.

JNTO는 중국 시장에 대해 “한국 메르스 발생으로 6월 중순 이후 목적지를 변경하기 시작했으며, 크루즈 역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으며, 타이완에 대해서도 “메르스에 따른 한국-타이완 간 항공노선 감편 등으로 일본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수요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홍콩 시장에 역시 “홍콩여행업협회(TIC)가 한국행 단체여행 중지조치를 6월 중순부터 시행했고, 이를 7월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만큼 방일여행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약세 등 기존의 호재에 메르스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일본의 외래객 유치 실적도 신기록 행진을 지속했다. 1~6월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보다 46% 많은 913만9,900명을 유치했다. 이런 추세대로면 올해 전체적으로도 사상 최대치인 1,8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20년까지의 목표였던 2,000만명도 달성할 태세다.

반면 한국은 성장곡선 유지가 위태로워졌다. 메르스로 인해 6월 외래객 유치 실적이 전년동월대비 41%나 하락하면서 1~6월 누계 실적 역시 667만5,60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7~8월 역시 메르스 여파로 방한 외래객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해외 출국자 수도 비록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그 기세는 크게 둔화됐다. 6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137만3,55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1% 증가했다. 이는 20%대에 달했던 기존의 성장세에서 크게 물러난 수치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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