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9월부터 3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방한객 3분의1 수준, 엔저 종료 등에 기대

일본 인바운드 시장 침체기가 8월로 3년을 꼬박 채웠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근간 자체가 무너졌다는 암울한 평가만 나돌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는 없어 안타까움을 키우고 있다.

한-일 외교갈등으로 2012년 9월부터 시작된 방한 일본인 관광객 감소 사태는 2015년 7월까지 지속됐다. 아직 공식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36개월째인 8월 역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꼬박 3년 동안 매월 뒷걸음질을 한 셈이다. 2012년 8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35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가까스로 10만명을 넘기고 있다. 3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7월에는 메르스 여파로 10만명 밑으로까지 하락했다. 

침체기 3년 동안 일본 인바운드 업계는 말 그대로 풍비박산에 처했다는 평가다. 구조조정과 사무실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시장이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렸지만 침체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 구분 없이 직원들 대부분이 업계를 떠나 이제는 아는 사람도 몇 남지 않았다”며 “이렇게까지 장기간 침체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인 KTB투어가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는 사실만 봐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면 시장이 정상화돼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고 싶어 해도 이들을 맞이할 여행사들이 없어 올 수 없을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아예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선 곳도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B여행사는 중국 전담여행사 자격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에 도전했지만 여전히 안정권에는 들지 못했다. 이 업체 대표는 “기존 업체들이 손대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공략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는데 중국 인바운드 시장 특성상 이게 쉽지 않다”며 “일본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국 시장 진입이 쉬운 것도 아니어서 고민만 크다”고 토로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5월 마이너스 폭이 6.5%로 축소되면서 회복 신호를 보였는데 메르스 탓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며 “한류 열기가 다시 점화될 조짐이 보이고, 엔저(엔화약세) 기조도 흔들리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는 만큼 시장회복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