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문제점 지적에 여행사 신고로 맞서… 한국 여행업계 이미지만 실추 ‘부작용’

‘노투어피’로 불거진 터키 여행사와 가이드 간의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재터키 한인회는 이 같은 논쟁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홈페이지 내 모든 글들은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재터키 한인회는 공지사항을 통해 ‘한인회 홈페이지가 교민들의 싸움 장터가 돼버렸다. 한국인들끼리의 이 모습은 터키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겠는가. 이제부터 올라오는 글은 전부 삭제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번 분쟁은 지난달 A랜드사의 ‘노투어피’ 선언으로 불거졌다. 타 랜드사 및 여행사까지도 노투어피에 동참하며 현지 랜드비 지급이 끊겼고, 가이드의 월급 및 일당까지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재터키 한인가이드협회는 ‘노투어피가 적용된 투어 및 선택관광, 쇼핑 커미션이 조정된 투어를 거부하겠다’고 국내 여행사들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단을 작성해 한국 단체 관광객들에게 전달했다. 
여행사도 가이드협회에 맞섰다. 한 터키 여행사 관계자는 “가이드협회는 유명무실화 된 상태로 전단을 배포한 재터키 한인가이드협회 소속 A씨등 4명이 모든 터키 내 한인가이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터키 여행사 3개사는 노투어피를 비롯한 선택관광과 쇼핑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전단을 배포한 가이드 4명을 현지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전단 배포 중 현장에서 체포된 가이드 4명은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고, 이민청에서 추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0일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이 밝혔다.

한편 이번 분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는 한 터키인은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기가 정말 좋지 않다. 한국 여행사와 가이드 간의 문제는 터키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업에 장기적인 문제를 야기 시킬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황을 보니 여행사도, 가이드도 모두가 문제인 것 같다. 서로 싸우지 말고, 불법적인 것은 터키 정부, 문화관광부, 터키 정식 가이드협회, 경찰 등 터키 당국에 신고를 통해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 관광업계에서 한국업체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이 나돌아 한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이든 법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며 모든 기관의 연락처를 공시해놓기도 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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