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먼 사태 재현되나’ 불안감도 … 중국 부양책·미 금리인상 연기설 등 기대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위안화 평가 절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른바 ‘9월 위기설’이 나돌면서 여행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침체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 여행 역시 다르지 않다. 여행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포기하게 만들어 여행업계 침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지속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 한국인 해외 출국자 수는 1,200만명으로 전년대비 10% 줄었으며, 2009년에는 950만명으로 다시 21% 감소한 바 있다. 그 전까지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충격이었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로 여행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도 매번 반복되는 문제다. 여행업계가 외부 변수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가 여행사와 랜드사, 현지 호텔, 항공 등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의 폭이 클 경우 결제 지연 문제를 비롯해 환차손 부담을 놓고 여행사와 랜드사 간의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환율 수준에 따라 여행객의 여행심리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사들은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급격한 환율변동 등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리먼 사태 때와 닮은꼴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뗄 수 없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럽이나 일본은 아직 괜찮지만 중국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중국 정부가 나서 조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다”며 “중국발 ‘차이나 쇼크’가 현실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친다면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버금가는 위기에 처할수도 있다”고 지난 27일 말했다.

그러나 훈풍도 있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많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도 당초 9월에서 뒤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연기설이 나온 지난 27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1,900선을 회복하며 그동안의 위태스러움을 단번에 떨쳐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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