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여행사가 BSP 실적순위에서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한때 BSP 강자로 전체 순위 5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정도다.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이 여행사는 항상 BSP 순위 3~4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14년도에 들어서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5년도에도 1월부터 전년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고, 2월에는 전년대비 무려 32.5% 실적이 감소했다. 이후에도 평균 2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에는 실적이 전년대비 25.3% 줄어들어 9위로 밀렸다.

BSP 실적을 정리하고 이 여행사의 하락세를 지켜보면서 틈틈이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 같느냐’는 질문을 했다.  ‘시대 흐름에 맞추지 못했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어떤이는 T여행사를 ‘세상과 동떨어져 고립되는 현상’이란 뜻을 가진 경제용어, ‘갈라파고스 신드롬(Galapagos Syndrome)’에 빗대기도 했다. 여행시장의 온라인과 모바일 예약이 급성장하고, 이에 맞춰 글로벌 기준에 예약·결제 환경을 맞춰나간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등과 달리 이 여행사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비스와 관련한 얘기도 많았다. 이 여행사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 관계자는 “근무 당시 서비스 관련 소비자들의 항의가 많았다”고 상기했다. 내부적으로도 대리점 서비스 교육 실시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등에 이 여행사 이름을 검색해보면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T여행사의 현재 BSP 실적 순위가 결코 낮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항공권 판매를 기반으로 성장한 T여행사는 그 특수성으로 여행업계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T여행사의 최근 하락세는 분명 아쉽다. 

앞서 언급된 이유들만이 이 여행사를 하락세로 몰았다고 볼 수만은 없겠지만 결과에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선하고, 발전해야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고 자만하는 순간 몰락은 시작된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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