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일본여행 수요에 촉매역할…“여행수요 줄어들 가능성도”

지난 8월25일 원-엔 환율이 한때 100엔 기준 1,000원대까지 올랐다. 최근 2개월 사이 조금씩 상승해 9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일본 아웃바운드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 기준 1,000원대로 진입한 것은 2014년 10월17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엔저) 현상이 꾸준히 진행됐고, 지난 4월에는 800원대로 떨어졌다. 곧이어 6월에는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기간 엔저 현상으로 일본 아웃바운드 역시 활기를 보였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운항이 활발해지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의 2015년 4월, 5월 당월 방문객이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매달 방문객 기록을 갈아치우며 큰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계속된 일본 아웃바운드의 활성화에 가장 큰 배경으로 엔저 현상을 꼽았다. 그동안 엔화 약세로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사용하는 여행경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 여행자 대상 환급 기준제도까지 완화돼 생필품·화장품 등의 소모품의 구매를 국내 구매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더해지며 일본여행에 더욱 불을 지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엔화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엔고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엔고 현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에 향후 일본 아웃바운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여행업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예약·문의 등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일본 여행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던 것이 ‘엔저 현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여행 수요가 주춤해지는 현상이 올 수 있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양이슬 기자 y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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