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62%가 20~30대, 40~50대는 ‘카스’ 
-‘브랜드 제고’ ‘단골 확보’등 목적 뚜렷해야
 
채널별 이용자 등 특징파악이 우선 
 
SNS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SNS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9.9%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메일, 클라우스서비스 등 다른 미디어 서비스 이용률 증가추세는 연평균 1~2%p로 완만한 데 비해, SNS 이용률은 연평균 8%p씩 급격히 성장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2013년에는 카카오스토리 활용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고루 높게 나타난 반면, 2014년에는 연령대별로 매체 선호도가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20대의 경우 페이스북 활용률이 35%에서 45%로 높아진 데 비해 카카오스토리 활용률은 39%에서 29%로 뚝 떨어졌다. 40대와 50대의 경우 여전히 50% 이상이 카카오스토리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끈다. 모바일 전문 마케팅기업 ‘모비데이즈’ 산하 모바일광고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 연령대별 모바일 SNS 채널 이용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수 기준으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페이스북에 이어 인스타그램이 4위에 올라섰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중에는 20대가 40%, 30대가 22%를 차지해 20~30대 이용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한 눈에 보는 여행사의 SNS 마케팅 
 
SNS 마케팅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여행사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양한 SNS 채널별 차이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층 고객이 대부분인 내일투어는 유행에 민감한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을 일찌감치 시작해 발을 넓혔다. 중장년층 고객이 대부분인 노랑풍선은 40~50대 이용객이 많은 카카오스토리에 집중했다.
 
▶인터파크투어
연령대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중점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운영 중인 인터파크투어는 채널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페이스북 팬은 국내 여행사 중 가장 많은 23만명이다. 그중 18~34세가 전체 57%를 차지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젊은 세대가 관심 가질 만한 여행 정보를 업로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주말에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추천하고, 계절과 시기에 맞는 주제를 정해 현실적인 자유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여름 휴가철엔 ‘국내 워터파크 주변의 추천 숙소’, ‘동남아 럭셔리 풀빌라 못지않은 국내 풀빌라 펜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행상품도 젊은 층에게 유용한 자유여행 상품, 항공권 특가 위주로 공유한다.

지난 6월 시작한 카카오스토리는 현재 1만7,000여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 중 30~50대가 거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페이스북과 달리 가족여행 정보와 패키지 여행상품 위주로 공유한다. 인터파크투어 기획팀 남창임 차장은 “각 SNS 채널별 이용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노랑풍선
‘카카오스토리 전용 특가’ 입소문
 
패키지여행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노랑풍선이 가장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다. 2013년 2월 오픈 이후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도 꾸준히 팔로워가 늘어, 현재 13만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노랑풍선 마케팅팀 관계자는 “특가 상품이 출시되면 카카오스토리 페이지에 가장 먼저 알리고 ‘카카오스토리 전용 특가’ 상품도 종종 올리고 있다”면서 “기존 고객들 사이에서 그 정보가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팔로워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스토리에 최저가 상품 정보를 올리면 해당 날짜에 ‘카카오스토리에서 보고 전화했다’는 상담 전화가 쇄도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노랑풍선은 이렇게 확보한 카카오스토리 팔로워를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노랑풍선 자체 이벤트는 물론 타 기업과 협업해서 진행하는 이벤트 정보를 알리는 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최근엔 노랑풍선 창립 14주년 기념행사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내일투어
채널별로 용도 정해 전략적 활용
 
내일투어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용도를 각각 정해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우선 블로그는 ‘베이스캠프’ 용도다. 새로 출시한 상품이나 신규 기획전 등 다양한 정보를 세세하게 작성해 올린다. 내일투어 마케팅팀 관계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풍부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블로그를 중심으로 가능한 많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페이스북 등 다른 채널과 연동시킴으로써 블로그 콘텐츠로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내일투어 블로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6,000~7,000명에 달한다. 내일투어는 2014년 4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여행사 중에서는 먼저 시작한 축에 속한다. 현재 내일투어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700여명이고 게시물 하나 당 100여개의 ‘좋아요’가 달린다. 인스타그램의 특성상 여행상품 소개 정보는 거의 올리지 않는다. 매일 하나씩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재미있는 해시태그(#)를 붙여 공유하는 게 전부다. 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유행에 민감한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채널인 만큼 내일투어가 겨냥하는 고객층과 들어맞는다고 판단해 운영을 시작했다”면서 “내일투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샬레트래블앤라이프
꾸준한 콘텐츠 업로드로 신뢰감 확보
 
샬레트래블앤라이프가 가장 힘을 쏟는 SNS 채널은 블로그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6,000~7,000명 수준으로, 중소규모 전문여행사로서는 매우 큰 숫자다. 샬레트래블 마케팅팀 엄윤주 과장은 “작은 전문여행사다 보니 ‘믿고 이용할 만한 곳인가’를 살피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콘텐츠를 쌓음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여행 정보를 업데이트 함으로써 ‘살아있는 여행사’의 느낌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샬레트래블이 블로그에 올리는 콘텐츠는 상품홍보라기 보다 현장감 있는 여행기 포스팅에 가깝다. 직원들이 해외 출장이나 휴가에서 찍은 사진과 이야기로 대부분의 포스팅을 작성한다. 이 관계자는 “정보 전달보다는 고객들의 여행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한번 샬레트래블을 이용했던 고객이 블로그를 보고 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는 문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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