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연휴 뒷 날짜 예약 늘어
-이틀 차이로 상품가 73만원 하락
-“연휴 마케팅 다시 점검해야 할 때”
 
연휴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패턴 변화조짐이 커지고 있다. 뜨거운 날짜에만 몰렸던 수요가 주변 날짜로 분산되는 경향이 이번 추석에도 두드러지면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올해 추석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예상대로면 추석이 성수기와 기간을 두고 떨어져 있어 작년 추석보다 예약률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작년보다 안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휴가 전년보다 하루 짧다는 것도 영향을 줬고, 여행 분위기가 9월 들어 빨리 식으면서 9월 말의 추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이다. 때문에 여행사들은 추석 연휴 물량들을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을 내려 시장에 풀고 있다. 그러나 가격을 내려도 생각만큼 예약이 들어오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올해는 연휴 주변일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여전히 연휴 초반 이용률이 압도적인 편이지만 점차 주변 날짜로 번진다는 것이다. 과거 연휴 초반에 여행객들이 크게 몰리고 전후 날짜는 인기가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모두투어 동남아팀 관계자는 “추석 앞뒤가 덜 비는 편이다”라며 “원래대로면 9월29일, 30일은 요금을 내려도 잘 안 팔리는 날짜인데 올해는 적극적으로 팔지 않았음에도 예약률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또한 올해 연휴 중 가장 뜨거운 날인 9월26일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 예약률을 전년 추석과 비교한 결과, 9월26일 이후 일주일 간의 예약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작년에는 연휴가 하루 더 있어서 오히려 올해가 더 불리한 조건이지만, 예약률은 더 높은 편”이라며 “연휴 특수는 옛말”이라고 전했다. 

이런 경향은 상품가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경험이 쌓인 여행자들이 연휴 주변 날짜의 가격이 낮다는 것을 알고 주변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주요 여행사들의 날짜별 연휴 상품가를 살펴보면, 9월26일과 막바지인 9월28일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크다. 같은 항공사, 같은 일정이지만 가격은 최대 73만원에서부터 적게는 23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점차 휴가 사용이 자유롭게 되면서 연휴 마지막 날이나 전날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날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모두투어 홍보팀은 “어차피 갈 거 싸게 가겠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행자의 변화에 따른 여행사의 연휴 마케팅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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