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참상만 부각시켜 관광산업 피해 커져
-피해 제한적 “네팔 여행이 진정한 구호”
 
2015년 4월25일, 네팔을 뒤흔든 지진으로 네팔 관광산업도 휘청거렸다. 지진피해 참상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구호의 손길도 이어졌다.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입은 게 사실이지만 네팔 관광업계는 지진피해에 대한 과대해석을 경계한다. 지진피해는 네팔의 일부로 국한되는데 마치 전체가 초토화된 것처럼 비쳐져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이로 인해 네팔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팔의 주력산업이 관광산업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4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만난 네팔호텔협회(Hotel Association Nepal) 쉬레스타(B.K. Shrestha) 회장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자연재해로 네팔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세계 각 매체가 이 부분만 부각시켜 오해를 일으켜 네팔의 관광산업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네팔 여행의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많은데 지진피해는 극히 제한적이며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네팔을 구성하는 75개 지역(District) 중 14개 지역만이 지진피해를 봤으며 그 역시 대부분 오래된 건물 등으로 국한됐다. 호텔 시설의 경우 단 2%만 미미한 피해를 봤으며, 대부분의 산악 트레킹 코스 역시 국제지질단체의 연구조사를 통해 이미 안전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훼손된 트레킹 코스 역시 네팔 정부 차원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쉬레스타 회장은 “네팔은 2014년 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는데 올해 지진 발생 이후 발길이 끊겼다”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네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세계의 안전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Lumbini)는 한국인 관광객이 성지순례로 많이 찾는데 이곳도 전혀 피해가 없으며, 카트만두 곳곳도 직접 본 것과 마찬가지로 평상시 모습을 회복했다”며 한국인 관광객의 변함없는 네팔 사랑을 당부했다. 변함없이 네팔을 여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움이라는 얘기였다.

이런 맥락에서 대한항공이 10월2일부터 인천-카트만두 노선을 매주 월·금요일 주2회로 정상화하기로 한 조치도 반겼다. 대한항공은 지진 이후 기존 주2였던 운항편을 월요일 한 편으로 감편 운항해왔다. 

한편, 쉬레스타 회장을 비롯한 네팔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한국의 네팔 답사단과 간담회를 갖고 네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 네팔 답사단은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와 대한항공 주최로 산악인과 언론이 참가한 가운데 9월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답사단은 카트만두를 비롯해 치트완, 포카라 등 네팔의 주요 여행지를 직접 둘러보며 여행에 무리가 없음을 확인했다. 
 
 
네팔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