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리핀 전체 인바운드 국가 중 1위
-국제항공 신규 취항 기대, 경유지로 성장

필리핀은 단단하다. 올해 한국을 덮쳤던 다양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은 매달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성장했다. 한국과 필리핀 간의 항공 좌석을 늘리기로 한 항공 회담이 성사되면서, 앞으로는 그 성장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을 찾은 필리핀관광부 도밍고 라몬 에네리오(Domingo Ramon C. Enerio) COO를 만나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한국은 필리핀 관광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고, 전체 인바운드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자들이다. 연휴 기간에 해변이 있는 곳을 주로 방문하는 편이다. 날씨가 따뜻하고 좋은 리조트들이 많이 있는 것이 필리핀을 찾는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가 있다면. 
지난 9월에만 한국인 관광객 총 9만5,386명이 입국했다. 전체 시장에서 24.23%의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전년대비 성장률은 16.19%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인 총 입국객은 99만7,135명으로 100만명을 목도에 두고 있으며, 전년 동기간 86만5,950명에 비해 약  15.15%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여름, 겨울 등 한국의 성수기 기간에는 보통 12~14만명을 기록했고 비수기에도 9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년 수치와 비교해 봐도 전체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다양한 지역들을 홍보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직항이 들어가는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 외에 다른 관광 목적지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로일로, 푸에르토 프린세사, 클락, 레가스피 등이 대표적이다. 효과도 좋은 편이다. 이들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이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항이 없는 지역이었던 바클로드에 전세기 취항이 결정되기도 했다. 
 
-항공회담이 성사됐다. 
매우 기쁜 일이다. 앞으로 양국 간 항공좌석은 기존 주 2만8,500석에서 주3만1,500석으로, 약 3,000석이 늘어나게 된다. 새로운 국제항공의 취항을 기대하고 있다. 마닐라, 세부 등 필리핀 내 주요 공항을 비롯해, 국제 기준에 맞는 작은 공항들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오는 2016년에는 한국인 여행자 200만명을 기대해도 좋지 않겠나. 여행자 증가율이 두 자리 수를 유지할 수 있는 것 또한 기대되는 점이다. 
필리핀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하늘길을 넓히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지역에 신규 노선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세부-시드니·멜번, 칼리보·일로일로-싱가포르 등이 가능해졌다. 이런 방향성을 통해 필리핀을 경유한 노선들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치안 문제에 대한 고민은
관광객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이슈들이 자꾸 알려지면서 필리핀에 대한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SNS나 온라인 미디어 등을 통해 진행하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오피스레이디들을 초대해 필리핀을 직접 여행하게 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수 에일리를 홍보대사로 초빙해 홍보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직접 필리핀을 다녀온 사람들이 경험을 공유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짜 필리핀’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새로운 캠페인을 론칭했다
올해는 ‘필리핀 방문의 해’라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오는 2016년에는 ‘필리핀 재방문의 해’란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필리핀을 경험했다.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필리핀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 번 필리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도 유도한다. MTV 뮤직 어워드, 마드리드퓨전 등을 비롯해 올해는 여행 블로거들을 모아 진행하는 TBEX(Travel Blog Exchange)도 열 예정이다. 각국의 블로거들을 초청해 3일 동안 필리핀 전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으로의 마케팅 방향은
여러 타입의 방문객들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인 것이 MICE 여행객들이다. MICE 여행자들이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그들의 니즈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이 MICE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나중에는 지인과 친구들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또 유학생 유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을 많이 찾는데, 영어 외에도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골프다. 저렴하고 좋은 골프장이 많기 때문에 골프를 배우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레저 여행 분야에서는 오피스레이디를 공략할 것이다.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오피스레이디에게 필리핀이 여러 가지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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