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전세계 직장인 9,273명 대상 설문조사
-유급휴가 연간 6일사용 그쳐, 26개국 평균 20.2일
-‘업무가 많아’, ‘상사가 호의적이지 않아’ 등 이유

우리나라 직장인의 유급휴가 사용일수는 연간 6일로 전세계에서 가장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익스피디아는 세계 주요 26개국의 직장인 9,273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1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6개국 직장인의 유급휴가 평균 사용일수는 20.2일이었다. 한국은 평균 6일로 조사되며 26개국 중 연간 열흘 미만의 유급휴가를 쓰는 유일한 나라였다. 익스피디아가 설문을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 직장인이 회사로부터 받는 유급휴가 일수 역시 연간 15일로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유급휴가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1위는 연간 30일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프랑스, 핀란드, 브라질, 독일, 스페인, 아랍에미레이트 등 6개국이다. 2위는 28일을 사용하는 덴마크, 3위는 25일을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5개국이었다.

전세계 직장인들은 자신의 휴가를 방해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반면, 한국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 시 방해가 되는 가장 큰 요소로 ‘업무가 너무 많아서(45.7%)’라고 답했다. ‘배우자·연인·가족이 업무 때문에 바빠서(38.8%)’, ‘금전적인 문제(27.7%)’가 뒤를 이었다. ‘업무나 금전적인 이유로 휴가 계획을 방해 받지 않는다’는 한국인은 16.4%에 그쳤다. 

또한 한국은 ‘직원의 휴가 사용에 대해 당신의 상사가 호의적인가’라는 질문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답변 비율이 59.2%로 26개국 중 가장 높았다. ‘호의적이다’는 응답은 24.1%에 그쳤다.

한국 직장인은 휴가를 쓰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쓰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죄책감이 든다고 응답한 사람이 66.8%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으며, 2위는 일본(56.6%), 3위는 싱가포르(38.2%)였다. 전세계 평균은 28.3%였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하듯 ‘일 때문에 휴가를 취소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 직장인 60.1%는 ‘그렇다’고 답한 반면, 전세계 평균은 48.4%였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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