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는 현지 수배 수월해질까 기대  

타이완 차기 총통으로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 주석이 당선된 이래 타이완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그 여파가 여행 시장에도 미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타이완행 여행자 수를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당분간 양측의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지난 1월23일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여행사에 중국인 본토 여행자들의 타이완 여행을 축소하라는 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주석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여겨지는 이번 통지는 오는 3월20일부터 6월30일까지 약 3개월간 타이완행 여행자를 작년 동기보다 3분의 1로 줄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015년 한해 동안 타이완을 찾은 중국 본토 여행객은 340만명으로 타이완 인바운드의 절반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이런 상황이 역으로 한국 시장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중국인 여행자들이 감소하는 만큼 현지 호텔 수배 및 행사 진행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타이완은 호텔을 수배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장”이라며 “중국 단체가 줄면 상대적으로 호텔 수배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항공편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인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성사된 항공회담으로 운항편 증대가 가능해지면서 인천과 부산 등지에서 주요 FCS 뿐만 아니라 국내 LCC 대부분의 취항이 확정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좌석이 늘어나도 호텔 수배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었지만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타이완 자유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현지의 반응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른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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