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내세워 창업한 청년이 있다. 여행업계에서 규모로나 매출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여행사를 다녔지만 퇴사하고 본인이 직접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자면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품은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내·외국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등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여행사로 이직을 감행한 A 취재원도 있다. 항상 같은 상품만 판매하려는 전 여행사에 지쳤기 때문이다. 새롭게 옮긴 여행사에서는 이전 직장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가보지 않은 길에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전폭적으로 지지해준다는 사실에 의욕이 넘쳤다. 지금까지는 전 직장보다 활발하게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두 취재원이 퇴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기회의 부재’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회사에 이야기해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설사 그 아이디어가 좋은 평을 받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행업계의 상품판매 구조와 랜드사, 관광청과의 관계 및 지원금 등 상황에 따른 여러 이유들이 붙었고 결국 ‘상품’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몇 년째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반복됐다.

물론 A 취재원이 새롭게 자리를 잡은 여행사처럼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여행사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여행사는 한정적이다. 다수의 여행사가 굉장히 보수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여행업계는 항공사와 여행사, 랜드사 등이 얽힌 복잡한 판매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정 지역의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 역시 많다. 그렇다고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작은 목소리로 나타날 수 있는 좋은 효과도 있을 테니 말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