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9개 중 55개만 ‘별 등급’ 선택
-특2등급 22개인 반면 4성급은 겨우 1개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호텔들은 새로 도입된 ‘별’보다는 기존의 ‘무궁화’를 더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 등급’으로 호텔등급심사를 받은 호텔이 ‘별 등급’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호텔등급 결정을 받은 호텔은 총 179개사에 달했다. 이중 지난해 처음 도입된 별 등급제를 선택한 호텔은 55개에 불과했다. 반면 옛 무궁화 등급제를 선택한 호텔은 124개로 두 배 이상의 수준에 달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해 처음 도입된 별 개수에 따른 호텔등급 표시제가 현장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과도기 완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기존 무궁화 등급제와 신규 별 등급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무궁화 등급을 더 선호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암행평가 등으로 새 등급제 심사과정이 더 까다로울 것이라는 인식을 비롯해 자칫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다양했다.

특히 당초 우려했던 대로 기존 제도 하의 특2급 신청은 증가했고 새로운 제도 하의 4성급 신청은 미미했다. 특2급과 4성급은 모두 상위 2번째 등급인데, 특2급은 특1급과 마찬가지로 무궁화 다섯 개로 표시되는 데 반해 4성급은 별 네 개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호텔등급은 3년간 유효한 만큼 해당 등급의 호텔들이 별 네 개보다는 무궁화 다섯 개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옛 무궁화 등급제로 특2급을 부여 받은 호텔은 22개에 달한 반면 신 별 등급제로 4성급을 받은 호텔은 롯데시티호텔울산 단 한 곳뿐이었다. 이들 22개 특2급 호텔들은 7개 특1급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2018년까지 무궁화 다섯 개를 내걸 수 있다.

지난해 별 등급으로 5성급 등급을 부여 받은 호텔은 호텔신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강원도 씨마크호텔, 메이필드호텔, 쉐라톤그랜드·W서울워커힐 6개다. 무궁화 등급으로 특1급을 받은 호텔은 경남 아이스퀘어호텔, 호텔인터불고대구, 글래드호텔여의도, 라마다프라자호텔수원, 호텔현대경주, 엠블호텔여수, 호텔현대울산 7개다.

2016년부터는 유효기간 만료나 신규 건립으로 호텔등급결정을 신청할 경우 별 등급제로만 진행되는 만큼 갈수록 별 등급 호텔들은 증가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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