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무소로 활동 시작…유럽에만 20개 지사
-장점 유지하면서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 목표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일본의 글로벌 랜드 오퍼레이터인 미키 그룹(Group MIKI Holdings Limited)이 한국에 진출했다.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등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상 수배부터 행사 진행, 온라인 판매까지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4월부터 미키 그룹의 한국대표사무소로 활동을 개시한 (주)일본여행 윤기준 대표를 만났다.
 
-미키그룹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1967년 일본인의 유럽여행 지상수배를 담당하는 랜드사로 영국 런던에 설립됐고 일본에도 사무소가 생겼다.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거듭해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럽 17개국 20개 도시에 지사가 있으며, 아시아에는 태국, 중국, 타이완 등 5개국 8개 도시에, 미주에서는 하와이와 페루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도 4개 지사가 있다. 전체 직원 수는 2016년 1월 기준 1,433명에 달한다. 일본인 여행객을 위한 유럽 랜드사로 태동했기 때문에 유럽 수배 능력이 월등하다. 2015년 약 105만명의 일본인이 유럽여행을 했는데 이 중 미키가 55만명을 담당했을 정도다. 지상수배와 여행업무는 물론 별도 e-biz 부서를 통해 온라인 호텔판매도 하고 있다. 연간 호텔 사용량이 400만 룸나이트(Room Nights)에 이른다. 2015년 그룹 매출액은 6억5,700만 유로(한화 약 8,536억원)에 달했다. 1998년부터는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일본 총판으로도 활동하며 크루즈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 진출 배경이 궁금하다.
기존에도 한국사무소 업무위탁 업체가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에 새 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홍콩에 있는 미키그룹 아시아 본부와 (주)일본여행이 계약을 맺었다. 직원도 직접 파견했다. 일본에서 근무했던 직원 한 명을 파견했으며, 아시아 헤드쿼터가 있는 홍콩에서도 파견 나올 예정이다. 보강 예정인 인원을 포함해 한국사무소는 일단 5명 규모로 출발했으며, 향후 업무진행 상황에 맞춰 보강할 계획이다. 
 
-유럽 랜드사로 활동하는 것인가?
유럽에서만 10만개 호텔과 계약을 맺고 객실을 공급하고 있다. 파리에만 300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웬만해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호텔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이 점을 살리기는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호텔만 공급하기보다는 단체를 받아 진행하고 싶다. 이미 일부 여행사와는 협의를 시작했는데, 미키트래블의 위상을 알고 있는 곳에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장기적으로는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도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다. 미키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된다. 조만간 홍콩에서 e-biz 사업 총괄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호텔 사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 호텔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이런 식으로 미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식 운영이 한국과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우선 많이 파악하고 분석하고 배울 것이다. 미키의 방식이 한국시장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기존 한국 업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갈 수는 없다. 견적싸움으로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구축한 기존의 강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비싸더라도 고품질을 추구하는 점을 살려 ‘럭셔리 유럽’ 같은 고품질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것도 한 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를 소개하고 체류형 상품 등 새로운 차원의 상품도 출시할 생각이다. 한국인 가이드 등 한국시장 특성을 반영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미 유럽 내 미키 지사들을 활용해 한국어 가이드를 모집하고 있으며, 조만간 직접 유럽 내 지사를 돌면서 한국 시장에 맞는 식당과 호텔, 가이드를 확보할 예정이다.  
 
-개괄적인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미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강점을 살려 인-아웃바운드, 온-오프라인 측면에서 활동하는 게 목표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기까지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1년차에는 패키지 시장보다는 인센티브 수요 위주로 진행하면서 한국시장 파악과 분석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내 네트워크를 더 강화하기 위해 광역지자체별로 일종의 지방사무소를 만들 계획이다. 미키의 강점을 살려 유럽 시장을 키워보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업체라면 어디든 환영한다. 이미 한 두 업체와는 기본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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