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TO 추산 10개사 약 2만명 취소 
-추가지진 없으면 빠른 회복 기대

지난 14일, 15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행사는 물론 항공사 등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꾸준히 성장하던 일본 시장에 갑자기 발생한 악재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상황이다.

지진 발생 직후인 18, 19일 여행사로 규슈지역을 비롯한 일본 전체 지역 취소 문의가 잇따랐다. 여행사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사가 5월 중순에서 말까지 출발하는 규슈지역 여행상품 구매자에 대해 전액 환불을 결정했고, 항공사 역시 대부분 일정 기간 안에 환불을 요청하는 수요에 대해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4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총 9일간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오전편(7C1402, 7C1401)의 운항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의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4월21일 기준으로 국내 주요 10개 여행사의 취소 인원이 약 2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각 여행사별 취소 인원을 집계한 기준 지역과 기간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수의 취소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규슈지역이 아닌 기타 지역의 경우 취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함에도 취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일본팀 관계자는 “오사카, 오키나와의 경우 가족 단위의 여행객 수요도 많은 편인데 지진 발생 이후 이러한 소규모 여행객의 취소 문의가 많았다”며 “가족여행, 효도여행의 경우 안전에 있어서 비교적 민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어부산 관계자 역시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 월요일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탑승률은 90%에서 절반인 40%대로 떨어졌다”며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효자노선이었지만 이번 지진으로 타격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취소자는 급증했지만 신규 모객은 뚝 끊긴 상황이다. 지진 규모가 6.4로 큰데다가 여진도 60여회 발생한터라 소비자들의 일본여행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여행사의 지난 한 주간 일본 지역의 신규모객은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추가 지진만 없다면 빠르게 회복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현재로서는 일본 현지 상황이 좋지 않고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심리도 불안정하지만 더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일본 여행이 탄력을 받은 상황인데다 지진 여파가 없는 지역들로의 전환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규슈 지역의 상품은 당분간 노출시키지 않을 계획으로, 다른 지역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특별한 추가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달 정도 후면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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