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격·성향 등 비슷한 대체지 기대
-동일본지진 당시 타이완·홍콩 등 증가

지진으로 인한 일본 이탈 수요가 과연 어디로 향할지 경쟁 목적지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서 일본은 고공행진을 벌여왔다. 올해 들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20일 발표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3월 방일 한국인 여행자 수는 37만4,1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9.5% 증가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1사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한 137만9,800명이 방문했으니 올해 연간 예상 방문자 수를 단순 추산(1사분기 방문자×4)하면 500만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번 구마모토 지진 여파로 주춤거릴 수밖에 없게됐다. 지진 발생지역인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역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 데다 규슈 이외 지역까지도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탈 수요도 상당할 전망이다. 과연 이 수요가 대체 여행지로 어디를 택할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는 단거리이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층의 선호도가 높은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지가 우선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년층의 경우 중국이나 태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실제로 모 관광청 관계자는 “일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중 상당수는 가격이나 거리, 성향 등의 측면에서 비슷한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도 한국인 방문자 수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의 경우 방일 한국인 여행자 수는 -32%를 기록한 반면 홍콩(+14.6%), 타이완(+12.0%), 마카오(+20.2%), 싱가포르(+15.0%), 태국(24.9%) 등 중단거리 목적지는 일제히 증가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의 증가율(+2.7%)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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