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되자 저가 동남아 상품 주목
-유럽·일본 반사효과, 저가 난립은 우려

총선 이후 동남아 상품 예약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었던 총선 이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일부 여행사는 홈쇼핑으로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면서 시장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 판매가 저가형에 치우쳐져 있어 저가 상품의 난립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예약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하던 지난 4월 초와는 달리 중순에 들어서자 미약하게나마 동남아 예약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주 후반에 진행된 동남아 지역 홈쇼핑 판매는 각 여행사별로 3,000콜에서 최대 7,800콜을 받을 정도로 성공리에 진행됐다. 총선을 전후로 한 극명한 대비에 담당자들은 혀를 내두르면서도 전환점을 맞았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의 국제 정세와 국내 경기 상황이 동남아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유럽 등 장거리 지역이 테러 문제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가장 큰 적수였던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여기에 경기가 둔화돼 여행자들이 가격 부담이 덜한 상품을 찾다보니 동남아로 자연스럽게 밀려들어온다는 것이다. 투어2000 김동한 부장은 “아주 상승세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으로 인원수 늘리기에 급급한 저가 상품이 난립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동남아 시장에는 단가를 크게 낮춘 상품이 크게 늘어났다. 오랫동안 이어진 모객 부진 탓이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낮기 때문에 결국 저가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담당자들은 비수기 모객이 적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송출 인원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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