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기록 vs “현장 한산했다”
-온오프라인박람회 매출 3,000억원 기록
 
6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6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마무리되면서 박람회 성과를 두고 약간의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역대 최대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보다 못 했다’는 평가를 내놓는 등 상반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10주년을 맞아 전년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다.  면적으로는 전년보다50%가 늘어났고, 입점사 또한 20% 가량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만큼 주요 지표도 전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나투어가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방문객 수는 9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가 늘었고 현장 판매금액은 322억원으로 11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나투어의 고무된 분위기와는 달리 일부 박람회 참가 업체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기대만큼 오프라인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내부 관계자 또한 박람회 이틀째인 10일 경 “박람회 티켓 다운로드 수가 전년보다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돌았다”며 “사람이 많이 없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린 배경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박람회장의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확장되면서 방문객이 분산됐고, 상대적으로 양적 감소로 체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7, 8홀과 10홀까지 사용하다 보니 면적이 넓어지고 붐비지 않게 돼서 인원이 줄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방문객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박람회 티켓도 여러 채널을 통해 유통됐기 때문에 단순히 홈페이지 다운로드 수만 놓고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사회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동시에 오프라인 박람회와 온라인 박람회가 함께 진행되면서 굳이 행사장을 찾을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하나투어가 박람회 전후 2주간 진행한 온라인여행박람회의 매출까지 더하면 박람회 전체 매출은 2,979억원에 육박한다. 이중 오프라인 박람회 매출은 322억으로, 온라인 박람회 매출 2,657억원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집중적으로 실시한 온라인 박람회까지 가세해 오프라인 박람회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여행박람회가 도처에서 개최되면서 굳이 행사장을 찾기보다 필요한 특가 상품만 구매하는 경향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는 “현장 구매 시 특전을 추가하고 각종 공연을 다채롭게 준비해 오프라인 박람회의 의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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