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여행 시장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기존에 소비되던 ‘보는’ 차원의 여행에서 ‘경험’하는 여행으로의 도약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지난 6월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TTM+(Thailand Travel Mart+)를 찾아 태국에 부는 새로운 바람을 확인했다. 

-‘숫자’보다 ‘수입’에 초점…올해 78조원 목표
-치앙마이 개최로 북부 지역 인프라 재조명
 
올해 TTM+에는 55개국 850여명이 참여했다
북부의 란나문화가 담긴 전통공연
 
재방문객 위한 ‘신규 콘텐츠’ 집중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태국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며 질적인 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총 2,980만명의 외래 관광객을 맞으며 관광대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강화했고, 이에 지금까지 소비돼 왔던 여행 이상의 것을 여행자에게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올해 태국관광청은 내·외국인 전체 시장에서 전년대비 8% 성장한 2조4,100억바트(한화 약 78조5,900억원)의 관광수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열린 TTM+에서는 관찰자를 넘어선 체험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여행과, 명확한 타깃별 마케팅 계획이 소개됐다. 해양 스포츠, 요리 체험, 무에타이 강습 등과 여성, MICE 등이 그것이다. 동시에 15회 역사의 TTM+ 중 처음으로 방콕이 아닌 북부 치앙마이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새로운 지역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렸다. 

치앙마이에서 처음으로 열린 올해 TTM+은 전년대비 크게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태국관광청 유타삭 수파선(Mr. Yuthasak Supasorn) 청장을 비롯해 태국관광체육부 장관, 전 태국외무부장관 등이 참여해 태국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세계 55개국에서 방문한 850여명의 참가자가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나갔다. 개최 장소인 치앙마이가 주변국가로의 이동이 편리한 위치인 만큼 올해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 CLMVT Link의 참가도 활발했다. 이들 국가와의 관광 인프라 공유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는 세미나 ‘CLMVT Link: Prosper Together’가 개최돼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료애, 즐거움, 행복, 환대 등의 의미를 담은 슬로건 ‘Smile With Us’ 아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태국 북부의 역사적 기반인 란나(Lanna) 문화에 바탕한 음식, 생활 방식, 공예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행사장 곳곳에서 상설 진행됐고, 전통 공연도 개최돼 분위기를 환기했다. 
 
 
태국 여행 시장은 계속 호황

올해 태국의 관광 지표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총 1,168만명으로 2015년 동기대비 14.12%가 늘어났다. 성장의 동력은 중국 관광객으로 4개월 간 총 344만명이 태국을 찾아 전년대비 27.35%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라오스(25.46%), 러시아(15.25%)의 성장률이 높았다. 

국가별 비중에서도 중국이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말레이시아가 117만명으로 2위를, 한국이 52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태국은 지난 2015년 총 외래관광객  2,980만명을 기록해 전년대비 20% 성장률을 기록했고, 외국인 관광수입은 1조4,400억바트(46조9,500억원)로 전년대비 23%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Interview  
태국관광청 란주안 통룻Runjuan Tongrut 동아시아지국장
“양질의 상품으로 양질의 여행자 유치”

-체류기간, 지출 늘리기 위해 마케팅 집중
-올해 타깃 ‘여성·MICE’ 혜택 확대 운영
 
태국관광청의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큰 맥락은 여행자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좀 더 오래 머물게 하고, 좀 더 많은 지출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소개하고, 새로운 지역을 알리는 등의 ‘타이니스(Thainess)’ 캠페인 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양질(Quality)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양질의 여행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시장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난해 태국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총 137만2,995명으로 전년대비 22.3%가 늘어났다. 관광지출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태국관광청이 집중하는 한국 시장의 주요 변화상은 4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모바일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해 FIT 여행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새로운 목적지를 선호하는 성향, 정보습득과 구매를 위한 모바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체류기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 밖에 남자와 여자의 성별 비율이 5:5로 상당히 균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이색적인 부분이다. 
 
‘여성’ 집중 마케팅의 효과는

2015년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는 명확한 타깃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세일 활동을 벌였다. ‘여성’도 주요 타깃 중 하나로 설정돼 프로모션이 진행됐는데 맞춤형 숙소를 기본으로 무료 조식, 3명 예약시 스파 혹은 쇼핑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모션에 약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참여했다. 
큰 흐름으로 보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여성의 평균 성장률은 0.6%로, 남성 0.3%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한국 여성여행자들은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고, 쇼핑과 건강, 골프 등에 관심이 많다. 태국은 여성이 좋아하는 스파, 트리트먼트, 네일 등 뷰티를 비롯한 여러 콘텐츠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여성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여성 여행자들의 트렌드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여행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더 많다는 데 착안해 주요 타깃으로 ‘여성’을 설정한 것이다. 
 
향후 진행될 프로모션은

오는 8월12일 여왕의 84번째 생일을 맞이해 8월을 ‘여성 여행자의 달’로 설정하고 여성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국의 셀러브리티를 초청해 패션쇼, 골프 토너먼트 등을 진행하고 스파 할인, 기념품 증정, 여성전용 입국심사 등의 분야별 이벤트가 열릴 것이다. 대표적으로 ‘Thailand through Her Eyes’ 프로모션은 여성 포토그래퍼의 눈으로 보는 태국을 담아내는 것으로, 한국에서도 2명의 여성 포토그래퍼를 초청할 예정이다. 
 
전략적으로 타깃을 세분화 하는 것인가

그렇다. 타깃을 구체화 한 다음 마케팅 전략을 적용시키고 있다. 여성은 물론 허니무너, 니치마켓, 럭셔리 여행자, 교육여행, MICE 등이 주요 마케팅 타깃이다. MICE도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운영되고 있고 그만큼 MICE 시장도 크다. 태국은 다양한 타입을 만족시킬 수 있는 MICE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비용 대비 효과도 크다. 태국관광청은 MICE, 인센티브 등을 전담하는 티셉과 함께 MICE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치앙마이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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