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바운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도쿄 이토병원의 사원들이 이토 코이치 병원장과 함께 단체로 한국을 찾았다. 이토병원은 2년마다 해외로 사원여행을 떠나는데, 서울은 6년 만의 재방문이다. 3주에 걸쳐 총 185명의 사원이 2박3일간 서울을 여행한다. 지난 20일 오후 이태원 캐피탈호텔에서 이토 원장을 인터뷰 했다.
 
-이토병원 185명, 2박3일 서울 나들이
-한국 고유 디자인 건물 줄어 아쉬움
 
사원여행지로 한국을 재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점차 회복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서 민간 교류 확대에 일조하고 싶어서다. 현재 양국 언론들의 비방성 편파보도는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관계가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서 민간 차원에서 교류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이토 원장의 생각이다.
 
재방문하기까지 걸린 6년 사이에 새로 들어온 젊은 직원들에게도 한국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토 원장은 “한·일 양국의 의사들이 서로 교류를 이어가며 궁극적으로는 자매결연을 맺는 것도 민간 교류를 확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곧 있을 이토병원 나고야 진료소의 사원여행도 서울 방문을 계획 중이다.

한편 서울올림픽 당시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이토 원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 고유 디자인의 건물들이 많이 사라졌다”며 너무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물들만 남아있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반면 IT 시스템이 굉장히 발전했고, 제품 디자인에서 훌륭하다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토병원 사원들은 이번 방문에서 경복궁에서의 한복체험, N서울타워 방문, 아트 퍼포먼스 ‘페인터즈 히어로’와 난타공연 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며 서울에서의 2박3일 일정을 소화했다.

이토병원은 1937년에 개원한 갑상선 전문병원으로 도쿄 시부야에 위치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권위 높은 병원이다. 하루 평균 1,200여명이 내원하며 최근 5년간 외래환자수가 매년 증가해 작년에는 외래환자 35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도쿄 외에 나고야에도 진료소가 있고 삿포로 진료소도 개원 예정이다.

이토 원장은 점점 대중화되는 국제의료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 외국인 환자의 내원객도 증가하고 있다. 병원 홈페이지에 한국어,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4개 외국어 서비스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토 원장은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한국인과 중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우 기자 vaga@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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