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 자율 축소 합의 이후 공감대 …항공블록 소진·대체 수단 과제 

여행사들이 홈쇼핑 판매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당장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한국여행업협회(KATA) 기획여행위원회가 각 여행사별로 자율적 홈쇼핑 축소에 나서기로 합의한 이후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향후 계획을 물은 결과 전반적으로 “이번 합의의 취지에 공감하며 전체적인 맥락에서도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세우지 못한 채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사는 “불필요한 홈쇼핑을 줄이자는 방향인 것은 맞지만 일단 다른 여행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본 뒤 구체적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B사도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타사 동향과 항공사 판매정책 등 현실적으로 감안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당장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사와 D사 역시 각각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만은 않겠지만 홈쇼핑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다, “이미 확정된 분을 취소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올해 들어 홈쇼핑을 크게 늘리지 않은 여행사들은 이미 ‘상대적 축소’ 상태임을 강조했다. E사 관계자는 “타 여행사들의 올해 홈쇼핑 횟수가 전년대비 60% 가량 증가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하반기에도 같은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F사 역시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홈쇼핑을 지양하자는 분위기였고 그에 맞춰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진행했다”며 “당장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은 없지만 이번 합의에 공감하고 협조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장 홈쇼핑 판매를 축소할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으로는 항공좌석 블록 소진을 위해 필요하며,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다는 점이 꼽혔다. G사는 “수익 대비 홈쇼핑 비용이 너무 높아 결국 따져보면 마이너스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소진 항공블록을 판매하는 데 홈쇼핑만한 채널이 없으며 대체할 만한 모객채널도 현재로서는 마땅치가 않아 미련을 버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H사 관계자도 “최근 들어 홈쇼핑의 판매효과, 브랜드 홍보효과 등이 많이 하락한 게 사실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아마 다른 여행사들도 같은 이유로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자율축소 합의가 이뤄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넓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자체 판매채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줄여나갈 예정”이며 “성수기 이후부터 차츰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여행사들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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