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동영상 등 주목 느는만큼 마케팅 비용 ‘훌쩍’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여행사 마케팅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단순 입점을 넘어 기획전, 자체 홈쇼핑 등 노출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4일에는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소셜커머스 최초로 실시간 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여행사는 소셜커머스 안에서 목적에 맞는 방식을 취사 선택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비용 증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몬은 지난 14일 롯데관광과 함께 ‘푸켓 3박5일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 방식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동영상은 1시간 일정으로 티몬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노출됐다. 티몬 김학종 본부장은 “파일럿 방식으로 우선 일주일에 1번씩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예약률보다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배너형식 기획전도 점점 활용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자사 상품만을 단독으로 보여줄 수 있고 주목도가 높은 자리에 상시 노출되는 만큼 매출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 티몬의 경우 웹투어, 인터파크투어 등이 해외여행 테마에서 배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세분화되는 소셜커머스 마케팅 방식이 여행사에게 마냥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주목도에 차이가 생기는 만큼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같은 이유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순 입점의 경우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기만 하면 됐지만, 홈쇼핑이나 기획전의 경우 시행 전 정액의 목돈 투자가 필요하다. 소셜커머스에서 지원하는 프로모션 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러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들어서면서 소셜커머스의 정책 변화도 예사롭지 않다. A여행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소셜커머스에서 제공하는 할인이 여행사가 소셜커머스에 제공하는 수수료와 같거나 더 많았는데, 올해는 이런 오버할인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간 경쟁으로 왜곡돼 있던 판매 구조가 정상화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근을 주고 입점사를 유치해 경쟁만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B여행사 담당자는 “최근 쿠폰 발행 등에 드는 마케팅 비용을 여행사와 소셜커머스가 나눠서 부담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일반 홈쇼핑처럼 비용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제안을 받았으나 참여하지 않았다는 C여행사 관계자는 “상품가가 낮아야만 팔리니 수익은 안 나고, 고객 응대도 만만치 않은데 굳이 큰 비용을 더 들이면서 소셜커머스 비중을 늘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고객과 직접 맞닿을 수 있는 채널을 늘리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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