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교류는 물론 관광지로서의 폴란드 홍보 강화
-단순한 기업이익 넘어  ‘국가 프로모션 역할' 수행할 것
 
오는 10월18일에 LOT폴란드항공 인천-바르샤바 직항 항공편이 첫 취항한다. 매주 3회 일정으로, 최신 기종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로 운영될 예정이다. LOT폴란드항공은 폴란드를 비롯해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주변 유럽 국가들까지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워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서울과 바르샤바, 두 도시 간 연결로 시작해 한국과 폴란드, 두 국가 간 교류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진 LOT폴란드항공의 라파우 밀차르스키(Rafal Milczarski) CEO를 지난 19일 미디어 인터뷰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인천-바르샤바 취항의 직접적 동기는
무엇보다 ‘경제적 타당성’이다. 정치, 외교, 문화 등 다른 고려 요소들도 있지만 민간항공사로서 가장 먼저 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관광지 면에서도, 비즈니스 면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목적지다. 올해 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서울은 관광지로 매우 매력적이다. 비즈니스 면에서는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에 근거지를 두고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취항을 기점으로 비즈니스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지난 1월 도쿄 취항 이후 폴란드를 방문하는 일본인의 수가 증가했듯이, 폴란드를 포함한 중앙 유럽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도 점차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유럽의 잦은 테러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많다
최근 몇 차례 테러 사건으로 인해 유럽 전체 관광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의 잠재고객들이 유럽 대륙을 하나로 다 똑같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유럽 중에서도 중앙 유럽은 치안이 좋은 편이고, 폴란드는 그 중에서도 매우 안전한 국가로 손꼽힌다.
 
-작년 6월 항공사 해킹 사건이 있었다. 후속 조치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당시 핵심 항공 시스템은 해킹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항공편 운항을 중지시키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의 컴플레인이 이어졌지만, 또 다른 사고를 막는다는 예방 차원에서 선택한 방법이었다. 위기 상황일수록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자는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 측 뿐만 아니라 폴란드 안보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사건 관련 조사가 이루어졌다.
 
-유럽 항공편이 많아지면서 저가 경쟁도 심해졌다. 앞으로의 가격 정책은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항공사들이 비용에 합당한 가격을 책정하고 효율성을 증대시켜 고객 중심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종 소비자한테도 득이 된다.
런칭 페어를 제공하는 시점에서, 고객이 어떤 채널을 이용해도 동일한 가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같은 시기에 같은 가격이 어디에서나 적용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의 프로모션 타이밍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단, 판매채널로서 여행사를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여행사가 고객에게 LOT폴란드항공을 추천할 만한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 예를 들어, 모든 LOT폴란드항공 티켓의 가격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가격이다. 여행사는 고객에게 그 어떤 항공사 요금체계보다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고, 고객은 티켓 요금과 유류할증료를 따로 고려해야 하는 혼란을 피할 수 있다.
 
-앞으로의 마케팅 방향은
한국 총판대리점인 보람항공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적 항공사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단순한 기업 이익을 넘어 한국에 폴란드를 홍보하는 ‘국가 프로모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폴란드는 익히 알려져 있는 비즈니스 도시인 반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직항 취항은 언제나 관광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서울과 바르샤바를 연결함으로써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교류와 관광업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

김예지 기자 yej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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