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 사이트나 업종에도 분명히 패턴은 존재한다
 
우리 모두 여행을 좋아한다. 관건은 누가 여행을 사랑하고 실제로 가느냐이다. 1980년~2000년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정의된 밀레니얼 세대는 요즘 여행업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가 되고 있는 타겟 층이다. 

밀레니얼 세대, 이들은 누구일까? ‘젊은 세대’,  ‘요즘 세대’,  ‘신세대’ 또는 ‘디지털 세대’ 로도 통하는 이들은 열정 넘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소셜 미디어와도 가깝다. 인구 규모를 봐도 베이비 부머(Baby Boomer, 1948~1954년도 출생자)나 X 세대(1965년~1979년 출생자)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비록 구매력은 베이비 부머 세대나 X세대 보다 낮지만, 자신의 재산 현황과 미래에 낙관적이며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여행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가 접하게 될 여행 트렌드를 예상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이들의 취향과 여행 패턴은 기업의 미래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할 수밖에 없다. 

밀레니얼 세대가 여행하는 방식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필자가 속한 X 세대와도 사뭇 다르다. 필자만 해도 초등학생 때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 가는 그림을 그렸고, 중학생 때 여권을 처음 만들어 첫 해외여행을 했다. 고등학생 때 갔던 유럽여행은 일주일 간 5개국 7개 도시를 찍는 일정이었다. 이 모든 게 달라진 것은 대학교 때 나온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이들의 여행 경험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준비도 쉽고 저렴해졌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여행을 찾아 실행에 옮기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가 다녔던 유명 관광지를 잠깐 훑어보는 게 아니라 잠시라도 진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희망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관광보다 자연과 재미가 함께한 경험을 선호한다. 보다 개인화된 맞춤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만난 밀레니얼 세대는 매년 겨울 1주일씩 인도네시아 발리로 요가여행을 떠나는 이가 있고, 주말이면 동해로 서핑을 떠나는 지인도 있다. 두 달에 한 번은 주말을 이용해 일본 맛집 투어를 하거나 동남아로 스킨스쿠버 또는 서핑을 배우기 위해 떠나는 이도 있었다. 

이들 특징은 모두 자기만의 스타일의 여행을 만들고 찾아서 가는 여행이고, 체험을 중시한다는 것이며 소셜미디어로 활발히 검색하고, 대부분 신속히 그리고  즉흥적으로 구입 결정을 해서 떠난다는 것이다. 

즉, 밀레니얼 세대가 보여주는 트렌드 키워드 세 가지는 1) 개인화 2) 현지화 3) 인터넷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트렌드가 여행업계에 던지는 화두는 무엇일까? 필자는 ‘적용’ 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트렌드를 예측하고 분석해 미래를 가늠해 보려고 하는 모든 작업은 결국 실제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적용 시킬지가 핵심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과 모바일에 강한 밀레니얼 세대가 인터넷을 사용해서 어떻게 여행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면 앞으로 어떤 소비 형태가 나타날지 예측해 볼 수 있다. 

얼마 전 접한 글로벌 리서치 회사의 빅데이터 설문 자료 발표에 의하면 데스크탑 컴퓨터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여행사이트는 특별한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목요일에는 여행 후기와 정보 사이트가 인기가 높고 금요일은 항공과 숙소 예약 사이트, 주말에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경우, 여행에 앞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 후 구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언제, 누구랑, 얼마나, 어디를 갈 것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모바일에서의 인터넷 사이트 방문 행태를 살펴보면, 이 세 종류의 여행 사이트 모두 토요일에 방문자 수가 가장 높고, 하루에도 여러 사이트를 동시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이는 모바일이 소비가 쉽고 빠르게 일어나는 환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리서치 결과가 특정 국가의 사이트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여행 사이트나 업종에도 분명히 패턴은 존재한다. 이러한 행동패턴을 파악하고 세분화해 그 각각에 맞는 홍보 전략과 마케팅 기법을 구사한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고객으로 잡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여행 트렌드도 미리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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