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관광청 사이드 무하질 자말루릴(Syed Muhadzir Jamalluil) 한국사무소장
 
-말레이시아 취항 항공사 8개…방문객 급성장
-문제는 코타 쏠림…다른 목적지 주목 못 받아
-페낭·말라카·조호바루 등 연결 패키지 개발
 
지난 6월9일 말레이시아관광청에 새 한국사무소장이 부임했다. 취임한지 두 달이 되던 날, 한국 시장에 대한 그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 주>
 

-최근 1~2년 사이 한국에서 말레이시아 여행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015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한국인은 42만1,000명으로 세계 7위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43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고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이같은 성장의 첫 번째 이유는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10월 신규취항을 앞둔 에어서울을 포함하면, 총 8개 항공사(대한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아시아,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가 한국-말레이시아 직항편을 운항한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한국에서처럼 밤거리를 다녀도 안전하고, 한국보다 물가가 저렴해 가성비 높은 여행과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다채로운 아시아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점, 비자가 필요 없는 점도 매력이다.

-항공 노선이 코타키나발루에만 지나치게 집중되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코타키나발루의 경우 한국 시장이 2위다. 중국 다음으로 크다. 2015년 코타키나발루 한국인 방문객 수는 13만8,867명으로 2014년(11만4,240명)보다 21.6% 성장했고, 올해 1~5월에만 7만5,585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간 대비 33.5% 성장했다. 물론 코타키나발루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고 성장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지나친 쏠림현상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다른 좋은 목적지들이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또한 호텔 객실 부족, 서비스 품질 저하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시장에 새로운 목적지들을 소개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코타키나발루 외 어떤 지역을 한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페낭(Penang), 말라카(Malacca), 조호바루(Johor Baharu). 이 3개 도시를 강조하고 싶다. 페낭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 만든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가 매력적인 곳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말라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도시로, 7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조호바루는 레고랜드, 헬로키티 타운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들이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이 있어 쇼핑하기에도 좋고, 싱가포르 국경과 닿아있기 때문에 하루 정도 싱가포르를 함께 여행할 수도 있다.

-코타키나발루와 다른 도시를 연계한 패키지도 개발하고 있다고
코타키나발루와 함께 사바(Sabah) 주에 속하는 시파단(Sipadan), 산다칸(Sandakan)을 연계해 여행하거나, 코타키나발루와 쿠알라룸푸르, 랑카위 등 다른 도시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 연결편을 포함한 패키지를 만들고 있고 앞으로 더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말레이시아관광청 두바이사무소장을 역임할 때도 새로운 상품과 목적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했었다. 한국에서도 코타키나발루를 넘어서 새로운 여행상품과 목적지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시골 마을 사람들과 함께 머물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여행상품,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미식 여행상품도 강화하고 싶다.

-최근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MICE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MICE 시장 개발 계획은?
말레이시아에는 ‘마이셉(MICEB)’이라는 MICE 전문 기구가 있다. 관광청은 마이셉과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MICE 단체 30개(총 5,430명)를 유치했다. 올해 연말에도 800명 규모의 대형 단체 인센티브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년에 새 컨벤션 센터가 오픈하면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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