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중 분실 등 위험 크고 단체 진행도 차질
-상용·개인 관광복수에 이어 단체비자까지
-오락가락 중국 비자 정책에 냉소적 반응도
 
중국 관광 비자에 ‘또’ 변화가 생겼다. 이번엔 단체비자 발급이다. 지난 8월12일 주한중국대사관 영사부는 ‘2016년 8월16일부터 중국 단체비자를 신청하는 신청자는 모두 여권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4년 언급됐던 ‘단체비자 여권 원본 제출’이 1년8개월 만에 시행된 것이다.

갑작스레 공지를 전달 받은 여행사들은 바빠졌다. 여행사별로 이용하는 비자 업체가 다르고 업체별 대처도 제각각이라 여행사별 대응에도 차이가 있다. 영사부에서 공지한 날짜인 16일 발급 비자(23일 출발 기준)부터 고객에게 여권 원본 제출을 공지하고 원본을 받는 여행사가 있는가하면 현지 도착 비자를 이용하는 여행사도 있다. 또 현지에서 별지비자를 발급받는 여행사도 있다. 별지비자를 발급하는 지역도 다수인데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G20의 영향으로 지역별로 발급을 중단하기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일괄적인 지침이 없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A여행사의 경우 원본 회수 대신 차선책인 별지비자 발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용하는 업체의 별지비자 발급이 중단된 현재로서는 한시적으로 여권 원본을 받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9월7일까지 별지비자 발급이 중단된 상태기 때문에 당장 단체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급박한 모객에 한해서만 원본을 받고 있다”며 “출발일에 여유가 있는 팀의 경우 상황을 지켜본 후 비자 발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여행사의 경우 “아직 중단되지 않은 현지 별지비자 센터를 이용해 발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당 센터도 9월 한 달 동안 발급이 중단된다고 공지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자 발급에 여권 원본을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상품의 대부분이 단체로 이동하는 패키지 상품인데 단체 비자 발급에 ‘갑자기’ 원본을 요구한 상황이 여행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당장 고객에게 여권 원본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여권 보관 공간의 확보와 관리 인력,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분실, 전달 착오 등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의 대처 매뉴얼을 만들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불만도 많다. 

C여행사 관계자는 “5인 이상부터 단체비자가 가능한데 8명 단체 중 4명이 여권 원본을 여행사에 제공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개인적으로 받겠다고 하거나, 지방으로부터 여권을 전달받던 중 예고치 못한 상황으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경우 등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나 많지만 그에 대한 대응책을 완벽하게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건별로 처리해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D여행사 관계자는 “만약 해외에 있는 고객이 단체로 중국 여행을 계획할 경우 지금으로서는 별도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셈이다”라며 “적은 수요겠지만 이와 같은 수요로 중국 여행을 포기하는 수요도 생기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조치로 인식해 중국 여행 욕구 자체를 줄어들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쳤다.

중국 비자와 관련된 계속된 변화를 겪은 중국팀 관계자들은 “언젠간 이럴 줄 알았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보였다. 다수의 여행사 관계자는 “워낙 자주 바뀌는 정책이니 자고 나면 또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과거에도 여러 번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여행사 담당자의 업무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중국 여행객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곧 기존처럼 운영되지 않겠느냐”라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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