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상품가·겨울 이미지 탈피 어려워
-399 AD 상품도 등장…여름시장 ‘울상’

지난 7월1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삿포로 노선에 데일리로 취항했다. 뒤이어 제주항공 역시 데일리로 7월20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기존에 운항하던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모두 데일리로 운항되고 있었던 상황인데다, 여름 성수기 수요를 생각해 추가 항공편을 투입하기도 하면서 7~8월 인천-삿포로 노선은 최소 하루 2편 이상의 항공좌석 공급이 증가하게 됐다.

신규 취항 직후만 해도 성수기 홋카이도 상품 모객은 잘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타지역 상품과 비교해 비교적 상품가가 높다는 점과 ‘겨울여행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8월 모객이 7월만큼 좋지 않다는 분위기까지 겹쳐지면서 홋카이도의 난항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여행사들이 8월 일부 좌석을 하드블록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좌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책임져야 할 금전적인 손해가 심각한 상황이라 몇몇 여행사에서는 손해를 줄이기 위한 프로모션을 급하게 진행하기도 했다. Y여행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8월 출발하는 상품의 일부를 하드블록으로 구성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 가격에 판매가 저조하니 해당 영업팀에서 급하게 프로모션 요청을 해왔다”며 “상품 당 8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상품가격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등의 방법을 통해 가까스로 인원을 채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M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는 “일본은 출발 직전에 예약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추석 등 연휴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8월 홋카이도 모객은 좋지 않은 상태”라며 “좌석이 비어 있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T여행사의 경우 특정 날짜를 지정한 전세기 에어텔 상품을 여행사 직원 할인 가격(AD, Agent Discount)으로 39만9,000원, 항공 가격은 왕복 19만9,000원에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항공 포화상태로 인한 수익률 저하가 계속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다. 여름철 효자노선으로 꼽혔던 지역이었지만 올 여름 단숨에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M여행사 관계자는 “신규 항공의 취항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항공 공급은 포화상태였다”라며 “앞으로의 여름 홋카이도 시장은 더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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