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에 무슨 건의 했을까?
 
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처음으로 주요 여행사 대표들과 직접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여행사 대표단은 건의사항 중 하나로 공정위에 항공권 유통 구조를 면밀하게 살펴 볼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손-  항공권 판매 시 항공사가 여행사에게 블록을 주면 추후 판매과정에서 좌석이 얼마나 팔리고, 남았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등 항공권 유통 과정에 불필요한 과정이 많다는 얘기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줄여나가자는 취지인가. 
김-  항공사-여행사 간의 항공권 유통 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판매 방식과 채널 등 여러 부분에서 파생되는 안건이 굉장히 많다. 그동안 공정위는 소비자 보호 쪽에 맞춰 대부분의 정책을 펼쳤을 뿐 B2B 간 거래나 여행사업자 보호 측면에서는 거의 살피지 않았다. 
정-  그렇다면 향후 공정위가 여행사 이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보는가?
김-  여행사들이 일단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점에 대해 화두는 던졌으니 단계별로 점점 구체화 될 것이다. 항공사-여행사 관계, 여행사-소비자 관계뿐만 아니라 판매 방식을 두고도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매우 큰 주제다. 항공사들이 폐지한 항공권 판매수수료, 그러니까 항공권 커미션 부활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 항공권 판매에 대해 여행사들이 항공사로부터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려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 취항길 연 가루다
 
정-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부터 항공 안전등급 1등급을 회복했다. 이로써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미국 취항길도 열렸다. 미국 취항 기준이 까다로운 것 같다.
김-  우리나라도 취항 승인여부를 검토할 때 해당 국가와 항공사의 안전성을 중요하게 따진다. 미국 연방항공국 FAA의 안전등급은 물론 유럽연합의 안전등급 정보도 활용한다. 소비자가 항공사 선택시 안전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매년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모든 외항사에 대한 안전등급과 사고이력 정보를 공개한다. 
편-  이원구간으로 항공권을 판매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루다로서는 큰 희소식이다. 거대 미국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고 부가적으로 자사의 안전성에 대해 미국이 인정해줬다는 의미도 있다.
 
호텔등급, 별과 무궁화의 동거
 
정-  호텔 등급이 현재 기존의 무궁화 등급과 별 등급이 병행되면서 혼선이 클 것 같다. 앞으로는 무궁화 등급제도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인가?
김-  과도기 단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무궁화 제도로 신청한 호텔 심사가 올해 4월말에 끝났으니 2019년 4월말까지는 무궁화 등급을 단 호텔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무궁화 5개를 받은 호텔들 중에는 특1급뿐 아니라 특2급도 있어서 별 등급제 하에서의 4성급 호텔과 혼동된다. 실제로 심사해보면 무궁화 5개를 단 특2급 호텔이라도 시설과 서비스가 4성급은 커녕 3성급 정도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정-  외국인 입장에서도 무궁화와 별 사이에서 혼동이 될텐데, 2019년 4월 이후부터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가 편해지겠다.
김-  관광공사에서도 해외로 홍보를 해야 하는데 별과 무궁화 제도가 함께 운용되고 있으니 궁여지책으로 특2급을 4성급, 1등급은 3성급, 2등급은 2성급으로 맞추게 된 거다. 
편-  외국 사이트도 별 등급이 다른 경우를 종종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호텔인데 어떤 OTA에서는 4개고 어떤 OTA에는 5개인 경우가 있다. 특1급, 특2급으로 나누는 건 한국 기준이다. 또 나라별로 제각각의 등급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가끔 패키지 상품들 보면 ‘준특급 호텔’ 등의 표현으로 애매하게 표시하는 것도 전형적인 한국식 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우리는 국제 기준에 맞추겠다고 별 등급을 도입한 건데, 초기에는 어느 정도 혼란은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정현우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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