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지도·여행 콘텐츠 통합
-“단편서비스 온라인업체 위협”

구글이 지난 9월19일 여행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구글 트립스(Google Trips)’를 공개했다.  
구글 트립스는 메일, 지도, 웹 콘텐츠 등 구글의 각종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형 여행 앱이다. 개인 메일과 연동해 사용하는 것이 기본으로, 이용자의 계정에 쌓인 정보를 기반으로 여행지나 여행일정을 추천한다. 메일로 들어오는 항공권, 호텔 예약 등도 앱과 연동돼 백업이나 별도의 전송 과정 없이 한 번에 예약 사항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목적지별로 관광지와 레스토랑 정보가 후기 및 지도와 함께 상세히 제공되고, 가고 싶은 곳을 지정하면 터치 한번으로 자동으로 일정을 만들 수 있다. 이용자가 참여해 만들어진 여러 여행일정을 공유할 수도 있다. 콘텐츠는 그 성격에 따라 현지의 랜드마크부터 길거리숍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서비스는 모두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은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로 항공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8월 말 우버와 비슷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이들 서비스가 결합된다고 보면 구글 트립스 하나만으로 여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기존 자유여행 업체들이 항공, 호텔, 여행 후기, 지도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강조해왔던 것과 반대되는 방향이다. 

구글 트립스의 등장은 자유여행 업체에는 위협적일 수 있다. 최근 국내 기반의 메타서치가 속속 등장하는 등 자유여행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구글 트립스는 아직까지 전문 자유여행사만큼의 집중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진 못하고 있고, 한국에는 한국어 서비스나 예약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그러나 압도적인 편의성과 규모를 가지고 있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강점이다. K트래블아카데미 오형수 대표는 “제공하는 서비스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OTA 등은 편의성으로 견주긴 어렵고 가격으로만 싸울 수밖에 없다.
 
대응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도 기반 여행 솔루션 업체인 다비오의 박주흠 대표 또한 “구글이 커머스와 결합되면 파장은 더욱 커진다”며 “반대로 구글에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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