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한식 등 한국 마켓 특화 서비스 지향
-유럽 찍고 다시 장거리…  이원구간 영역 확대
 
에어프랑스KLM이 지난 7월18일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문정 한국지사장을 선임했다. 이문정 지사장은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아시아X에서 수 년 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앞으로 에어프랑스KLM을 진두지휘하게 된 이 지사장을 만나 포부를 들었다. <편집자 주>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의 사령탑이 됐다. 소감은

이전에도 UA,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에어아시아X에서 세일즈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달리진 점은 없다. 다만 좋은 이미지와 인지도를 가진 에어프랑스KLM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에어프랑스KLM 브랜드에 걸 맞는 지도자가 되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 

-이전 경력을 더하면 LCC와 FSC, 미주·아시아에 이어 유럽까지 모두 경험하게 됐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차이점이 있나

흔히 FSC와 LCC의 타깃이 다르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50대는 LCC를 타지 않고 20대는 FSC를 타지 않는다는 것은 관념적인 생각인 게 아닌가 싶다. 결국 FSC든 LCC든 고객을 끌어들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프로덕트(Product·상품)’다. 고객 입장에서 FSC는 의미 그대로 모든 서비스를 기대하게 될 테고, LCC를 선택한다면 운송 이외의 서비스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적인 면에서 유럽은 성숙한 시장이라는 느낌이다. 그룹으로 가도 도시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상품이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의 속도도 맞춰 간다. 예를 들어 어느 도시의 인기가 높아지면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깊이 보고 더 많이 경험하게 하는 성숙한 상품이 많은 것 같다. 유럽이라는 지역 특성상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른 문화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따라서 리피터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다녀와도 또 가고 싶은 욕구를 자아내는 저력이 있는 지역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대세는 FIT가 아닌가. 유럽은 FIT에 가장 최적화 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어 가겠다는 마음과 여행자료만 있으면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유럽 캐리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LOT폴란드항공도 신규 취항했다. 대비책은 무엇인가 

한국발 유럽 노선의 공급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게 될 상품에 달려 있다. 에어프랑스KLM은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인지도를 쌓아 온 항공사다. 특히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테면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의 경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다. 아시아, 또는 글로벌 시장을 생각한다면 시작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승객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자는 배려이자 용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밖에도 기내식 메뉴 개발이나 환승서비스, 통역서비스 등 세심한 부분에 신경써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에어프랑스KLM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서유럽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물론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트렌드는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관광 인프라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유럽이라면, 더 큰 파이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승전 유럽이랄까.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여행 업계 모두가 노력해야할 일이다. 에어프랑스KLM은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다른 파트너사와 협업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올해 상반기 유럽행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에어프랑스KLM의 경우 초특가 프로모션은 없었다. 가격의 적정선이라는 게 있는데, 프라이스 리더(Price leader)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 가장 저렴한 요금을 제공한다고 해서 모든 수요가 이쪽으로 모이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항공사와 소비자가 추구하는 포인트가 맞아 떨어져야 이상적인 유통 구조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로드율이 낮아서 계속 저가 정책을 펼치면 파트너사도 함께 어려워지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시즌을 고려해 수요와 공급에 맞게 적정한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 정책 및 세일즈 부문에서 달라지는 것이 있나 

에어프랑스KLM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다. 한국지사장을 맡게 되면서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이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여행사나 기업체 담당자 등과의 관계도 잘 구축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매 및 영업 정책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고 그동안 쌓아 온 업계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 각각의 여행사로부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개선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다. 이원구간에 있어서는 파리나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다시 장거리로 향하는 구간 판매를 보다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주력 노선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초점을 두지 않았던 마켓에도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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