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9% 증가로 최고 성장 … 스페인·노르웨이 아웃바운드 높은 성장

상반기 국제관광객이 5억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던 UNWTO(세계관광기구)의 예상이 적중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세계 국제관광객이 5억6,10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했다. UNWTO가 지난달 29일에 발표한 이번 수치는 숙박객에 한해 집계된 것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00만명이 늘어난 결과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양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모든 대륙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9%)을 보이며 국제관광객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태 지역의 높은 성장에는 대양주의 역할이 가장 컸다. 대양주는 전년대비 10%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북·동남아(각각 9%), 남아시아(7%)의 증가폭을 앞질렀다.

그 뒤로는 아프리카(5%), 북미·중남미를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4%), 유럽(3%)이 자리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북아프리카 지역이 9% 하락했음에도 12%의 성장을 거둔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들의 약진으로 대륙별 성장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높은 아웃바운드 수요가 영향을 미친 아메리카 대륙은 중남미 대륙이 모두 6% 성장률을 보였으며 북미와 캐리비안 국가를 방문한 관광객은 각각 4% 늘었다.

유럽에서는 지역별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중부를 비롯한 동부와 북부 유럽 국가들이 모두 5%의 성장률을 기록해 서유럽(1%)과 남부·지중해 연안(2%)의 부진을 상쇄했다. 연이어 발생했던 서유럽 테러를 의식한 관광객들이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들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UNWTO는 하반기 국제관광객수도 밝게 전망했다. 이미 북반구의 7~8월 여름휴가철 기간에 여러 국가들의 관광객 증가 결과가 보고됐다. UNWTO 전문가들은 9~12월 기간 동안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을 가장 확신하고 있으며 이어서 아메리카 대륙과 아-태 지역 순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관광객 시장의 톱 3국가인 중국, 미국, 독일이 해외여행 시 지출하는 비용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반기 높은 아웃바운드 성장을 기록한 나라로 스페인(20%), 노르웨이(11%), 호주(10%), 일본(6%)이 꼽혔다.
 
정현우 기자 vaga@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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