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었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그동안 사이판은 객실 부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그러니 우리의 소원은 당연히 신규 호텔이었다. 지난 7월21일, 
켄싱턴 호텔 사이판이 오픈하면서 사이판에는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다. 
 

켄싱턴 호텔은 거대한 배 모양의 외관이며 객실, 레스토랑, 수영장 등 곳곳의 실내 인테리어까지 크루즈를 콘셉트로 꾸몄다
 
 
여권 하나면 뭐든 ‘OK’ 

켄싱턴 호텔에서는 늘 여권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사증이 찍힌 그 여권이 아니라 일명 ‘켄싱턴 패스포트(Kensington passport)’ 말이다. 켄싱턴 호텔은 거대한 배 모양의 외관이며 객실, 레스토랑, 수영장 등 곳곳의 실내 인테리어까지 크루즈를 콘셉트로 꾸몄다. 그래서 켄싱턴이라는 크루즈에 탑승하는 투숙객에게는 1인당 1개씩 켄싱턴 패스포트를 발급하는데, 레스토랑과 부대시설을 이용하거나 액티비티 물품을 대여할 때도 패스포트를 제시하면 스탬프를 찍어줌과 동시에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삼시세끼를 원하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즐기고 객실 내 미니바, 각종 편의시설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올인클루시브 호텔인 셈이다. 

켄싱턴 호텔은 특히 F&B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메뉴 개발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국내 특급호텔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셰프 5명을 영입했다. 파크 하얏트 호텔 오픈 멤버였던 이인옥 총괄셰프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제요리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이휘붕 중식 셰프, 18년 이상의 베이커리 경력을 자랑하는 홍성원 파티쉐, 국내 특급호텔에서 17년 이상 몸 담아온 이용식 일식 셰프, 서울 국제요리대회 금상을 수상한 진승형 딤섬 셰프가 든든한 삼시세끼를 책임진다. 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식재료를 고르는 안목도 깐깐하다. 호텔 뒤편에 텃밭을 일구고 가지, 토마토, 부추, 칼라만시, 비질, 세이지, 깻잎, 패랭이, 레몬글라스 등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직접 재배한다. 농작물 가짓수가 늘어나면 과일이나 채소를 직접 따와 음식을 만들어보는 액티비티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사이판은 여행객 특성에 따라 호텔 선택이 중요한데 켄싱턴 호텔은 가족, 커플 모두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라면 패밀리풀부터 영유아생들을 위한 키즈풀, 자쿠지까지 다양한 타입의 야외수영장을 즐길 수 있고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인피티니풀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커플들을 맞이하게 된다. 54m 길이의 반투명 슬라이드와 바다 앞 물놀이 시설이 12월 중으로 추가 설치될 예정이니 즐거움은 배가 될 것. 패스포트 하나면 튜브, 구명조끼, 스노클링 장비 대여부터 카약, 패들보드, 워터볼, 아쿠아로빅 등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패스포트 하나면 뭐든 ‘오케이’를 외치니, 켄싱턴 호텔에는 나를 위한 모든 것들이 총집합한 게 아닌가 싶다. 
주소: 5152 CHRB, Saipan, MP96950  
전화: +1 670 322 3311
홈페이지: www.facebook.com/kensingtonsaipan
 
 

● 먹는 게 남는 것! 레스토랑 탐구시간
 

로리아 LORIA
크루즈 콘셉트로 꾸며진 인터내셔널 뷔페 레스토랑이다. 조식, 중식, 석식을 제공하며 아시안 요리부터 웨스턴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수요일과 일요일 브런치로는 랍스터와 스테이크 중 한 가지 선택 가능하며 샴페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이스트 문 EAST MOON
사이판에서는 유일한 중식 레스토랑이다. 중식으로는 딤섬부터 누들 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뷔페로 맛볼 수 있고 석식으로는 4가지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벌써부터 입소문난 짬뽕은 짜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쇼 MEISHO
일본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감성을 자극하는 일식당이다.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은대구 구이, 갈비찜, 튀김요리 등을 메인으로 세트 메뉴를, 석식으로는 정통 일식 다이닝 코스 메뉴를 제공한다. 
 
오하스 OHAS
미안하지만 패스포트로 무료 이용 가능한 F&B 레스토랑에서 제외되는 카페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아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으니 기꺼이 발걸음을 옮길 것. 강릉 테라로사에서 수입한 원두를 사용하며 저녁 8시30분부터 11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재즈 공연도 더해진다. 
 
오션 그릴 OCEAN GRILL
저녁 만찬의 꽃, 야외 BBQ 레스토랑이다. 석양을 바라보며 닭고기, 양고기, 스테이크 등 육류부터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그날그날 기상에 따라 비치사이드와 야외 공연장 중 장소가 선정되니 예약 후 장소를 확인하고 방문할 것. 재즈 공연과 함께 와인을 포함한 주류도 무제한 제공된다. 

●사이판 여행을 도울 새롭고도 소소한 깨알 Tip 
 

FIT의 마음을 뺏은 호텔
세렌티 호텔 사이판 Serenti Hotel Saipan
세렌티 호텔 사이판이 T갤러리아와 아이 러브 사이판 바로 맞은편에 지난 7월 오픈했다. 객실은 47개 규모로 크지 않지만 신규 오픈한 호텔로 깨끗한 컨디션을 자랑한다. 가라판 시내에 위치해 자유여행객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호텔 1층에는 새우요리 전문 레스토랑인 부바 검프가 입점해 있다. 
주소 Beach Road Route 30 Garapan, Saipan
전화 +1 670 233 5201
홈페이지 www.serentisaipan.com
 
 
별에게 소원을 말해봐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별빛은 인간이 만들어 낸 불빛에서 멀어져야만 또렷하게 발하는 법. 사이판에는 밤하늘에 촘촘하게 박혀 있는 별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사람이 모여 사는 서쪽에서 벗어난 북쪽 만세 절벽. 낮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밤에도 소곤소곤 별들의 목소리를 들으러 오는 이들이 꽤 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을 지나 만세 절벽에 다다르면 자동차 라이트가 무안해질 정도로 달빛과 별빛이 밝다. 돗자리와 맥주 한 캔, 좋아하는 노래 몇 곡을 휴대폰에 담아가면 낭만은 두 배가 된다. 단, 구름이 많이 낀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자친구나 아이와 함께 간다면 별자리를 찾아주는 앱 ‘스카이 뷰(sky view)’를 다운 받을 것. 휴대폰을 밤하늘에 비추면 그 위치에 있는 별자리를 화면에 보여주는 똑똑한 어플이다. 
 
탑승 전 한판 어때? 
사이판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4번 탑승구 구역에서 포켓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바(Bar) 앞 테이블을 놓았던 공간에 최근 포켓볼 당구대가 설치된 것. 게임 당 2USD다. 5USD를 지불하면 30분 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마리아나 글·사진=손고은 기자 취재협조=마리아나관광청 www.mymarian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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