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높아도 효과는 ‘보장’…시장 활성화 vs 저가로 몰락 

홈쇼핑에 특수지역이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홈쇼핑은 박리다매를 위한 채널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입점비용과 수수료가 높아 수요가 한정된 특수지역 상품을 판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채널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프리카 상품을 시작으로 올해는 쿠바일주 상품까지 홈쇼핑에 등장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자유투어와 아프릭코리아가 함께 홈쇼핑에서 최초로 ‘아프리카 4개국’의 상품을 방송했다. 1,600콜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계기로 아프릭코리아는 올해도 참좋은여행, 모두투어 등과 홈쇼핑을 세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또 오는 11월5일에는 롯데관광과 비욘드코리아가 홈쇼핑을 통해 최초로 ‘쿠바일주 8일’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쿠바일주 상품가는 299만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 스테디셀러 위주로 판매되던 홈쇼핑 채널에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셈이다. 

이같은 변화는 홈쇼핑 채널이 여전히 입점비와 수수료가 높지만 새로운 목적지를 환기시키고 친근하게 홍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이지만 특수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직 수익도 좋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또 B랜드사 관계자는 “수요가 어느 정도 한정된 시장이라 홈쇼핑을 자주 하기는 어렵고 성수기 앞두고 두 차례 정도 진행하는 것이 성공적일 거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수지역의 홈쇼핑 도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정보가 적은 편에 속하는 특수지역인 만큼 첫 이미지가 중요한데 자칫하면 방송에서 노출한 이미지로만 각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낮은 상품가도 우려의 대상이다. C여행사 관계자는 “특수지역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지역을 친근하게 홍보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아무리 미끼용 금액이라도 상품가가 낮아진다면 저가 시장으로 몰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