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바다에서만 하나요? 
기차길 따라 가는 ‘해랑 열차’는 어때요?

-‘럭셔리 레일크루즈’ 표방, 3년 연속 우수상품 선정
-열차 시설 및 엔터테인먼트 돋보여…심도높은 관광
 
바다에 크루즈가 있다면, 육지에는 기차가 있다. ‘럭셔리 레일크루즈’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해랑’ 열차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 중 하나다. 관광열차 중 유일하게 기차 내 숙박이 가능해 1박2일, 2박3일의 여행 상품이 운영된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운행이 시작됐고, 연 평균 4,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효도관광, 가족여행으로 찾는 여행자가 많고 전국을 운행하는 덕에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해랑 상품은 크게 열차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열차 밖 관광 콘텐츠로 구성된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열차 안에서 숙박하는 상품인만큼 내부 엔터테인먼트가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식으로 꾸며진 객실은 스위트룸(2인), 디럭스룸(2인), 패밀리룸(3인), 스탠다드룸(4인) 등으로 타입이 나뉜다. 기차가 확보할 수 있는 공간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객실은 다소 좁은 느낌이 날 수 있지만 널찍한 창을 끼고 있는 덕에 답답하지 않다. 열차 내 자유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양 옆으로 객실칸을 두고 중앙의 2량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 공간 ‘선라이즈’와 이벤트칸 ‘포시즌’이 그것이다. 선라이즈에서는 각종 요깃거리와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포시즌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승무원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 이벤트가 열린다. 

‘럭셔리’를 표방하는 만큼 열차 밖 관광 일정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관광지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관광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고, 식사 또한 일반 관광 식당이 아닌 호텔 뷔페나 전문 레스토랑으로 꾸며졌다. 2박3일 일정의 경우 장항역-해운대역-경주역-정동진역을 중심으로 일정이 만들어지는데, 서해부터 남해를 거쳐 동해까지 전국을 한바퀴 빙 돌아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짧은 기간 동안 전국을 한 번에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 뿐만 아니라 지역별 특징을 콕콕 짚어주는 덕에 여행에 깊이감도 더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채운 덕에 코레일관광개발의 해랑 열차 상품(www.railcruise.co.kr)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수여행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2박3일 전국일주 상품 디럭스룸 기준으로 244만원(2인)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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