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TA 신임회장…내부 체제정비에 주력 
-회원사 확충하고 실질적 성과 도출 계획
 
중화·동남아권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들의 단체인 (사)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AITA)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화방관광 한무량 사장이 선출됐다. AITA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현 추신강 회장(한중상무중심 대표)에 이어 AITA를 이끌 제3대 회장으로 한 대표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가이드에서 시작해 2002년 화방관광을 설립하고 대표적인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로 키운 그의 경험과 능력이 AITA에는 어떻게 접목될지 관심을 끈다. <편집자 주> 

-AITA 운영의 밑그림은 어떻게 그렸는가.
AITA는 중화·동남아권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협회로 서울시 인가로 탄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인가로 전체 인바운드를 아우르고 있는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있기 때문에 대외적 활동 폭과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우선 AITA 내부 체제정비와 활동에 더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싶다. 현재 회원사 수는 130~140개사인데 적어도 200개사 정도는 돼야 중요 현안에 대한 합의와 공감대 형성, 그에 따른 실천력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이면서 AITA에 가입하지 않은 여행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가입의사를 밝혔다. 회원 확충과 함께 회비도 현실적 수준으로 상향조정해 회원사를 위한 협회로서 AITA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필요도 있다. 

-내부 체제정비는 결국 중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적정 지상비 수준에 대한 기준 확립과 이의 준수다. 방한 중국인 시장이 커지면서 인바운드 여행사 간의 유치경쟁도 치열해졌고 이는 결국 지상비 인하 경쟁으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마이너스 투어’라는 말이 일반화 됐겠는가. 물론 여행사마다 호텔 등의 사입가가 다르기 때문에 지상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그 한계치를 넘어섰다. 이제는 대부분 적정 지상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AITA가 현실적인 지상비 수준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한 뒤 정부와도 조율해 자율정화에 나서야 한다. 한 때 큰 문제였던 무자격 가이드 문제는 최근 3~4년 동안 유자격자 공급이 많이 이뤄져 이제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 일부 특수 언어는 여전히 유자격자가 부족하지만 중국어만 놓고 보면 안정화됐다고 본다.

-과거에도 업계 차원의 자정노력이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는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급속하게 확장하는 단계여서 자율정화에 대한 공감대가 넓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송객여행사가 마이너를 제안해도 대부분 거부한다. 결국 적자로 끝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적정 지상비를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자연스레 커졌다. 시장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중국 내에서도 저가판매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으며,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이들도 급감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커져 굳이 해외에서 구매하려하지 않는다. 먹을거리와 화장품 정도만 해외 제품을 선호할 뿐이다. 때문에 지상비 마이너스 부분을 쇼핑으로 보전하는 것도 이제는 옛날 얘기가 됐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자정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인바운드 시장 역시 빠르게 개별여행(FIT)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데 여행사들은 잘 대응하고 있는가.
단체 시장이 FIT 시장으로 변한 것은 물론 FIT 시장마저 다시 세분화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우리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시급한 게 시스템 구축인데 비용문제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 현지의 대형 여행사가 한국에 진출해 인바운드 업무까지 손대게 됐다. 지금은 시장 구조가 마이너스 투어 등으로 왜곡돼 있어 시스템적으로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이 정상화되면 무섭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여행사들의 대응이 절실하다.

-중국전담여행사 지정 제도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일장일단이 있는 게 사실이고 처한 입장에 따라 유지와 폐지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화방관광의 경우 올해 4월말 자격 갱신 심사에서 탈락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이 제도가 과열경쟁을 억제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진입 문턱은 필요하다. 게다가 중국 시장은 워낙 큰 여행시장이고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무나 쉽게 차리고 질서를 어지럽히고 사고치다 망해도 또 쉽게 차린다면 시장이 어떻게 되겠는가. 다만 운영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현재 여러 업체가 소송을 제기한 이중처벌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이미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이를 근거로 다시 전담여행사 자격까지 박탈하는 것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 무조건 퇴출시킬 게 아니라 그들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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