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지역 홈쇼핑, 기회와 위험
 
김-  그동안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는 중단거리 지역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특수지역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손-  최근 들어 아프리카, 쿠바 등 특수지역 여행상품이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늘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상품의 경우 나름대로 좋은 실적을 내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더 확대될 수도 있는 셈이다.
양-  쿠바 여행상품 홈쇼핑 판매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손-  롯데관광개발과 비욘드코리아가 11월5일 쿠바일주 상품을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쿠바 상품으로서는 최초여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크다.
차-  아무래도 희소성 있는 상품이니 결과도 좋지 않겠나.
김-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이다. 일단 장거리 특수지역이다 보니 가격대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는데, 홈쇼핑 채널의 경우 그동안 저가상품 위주로 판매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자칫 가격저항에 부딪칠 수도 있다.
손-  그렇다. 매번 실적이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관련 업계에서도 지나치게 홈쇼핑에 의존할 경우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적자구조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차-  인도 델리도 그렇다. 대한항공이 12월1일부터 주5회 규모로 신규 취항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여러 업체가 인도 상품 홈쇼핑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부터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  홈쇼핑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과열경쟁의 폐해를 막기 위해 여행사들 스스로 홈쇼핑 판매를 줄여나가기로 했었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김-  올해 7월 초 한국여행업협회(KATA) 기획여행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의했는데, 어디까지나 자율선언이기 때문에 강제력은 없다. 일부 업체의 경우 실제로 홈쇼핑을 축소했는데 대부분은 축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에 대량 모객을 이룰 수 있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2차 홍보 및 판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일 한국인, 올해 100만명 증가
 
김-  올해 3분기까지 일본여행에 나선 한국인 수를 근거로 올해 전체 방일 한국인 수를 추정해보니 5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나왔다. 가히 기록적이다.
양-  그렇다. 지난해 최초로 400만명을 돌파하더니 일 년 만에 다시 100만명 이상 증가하며 500만명 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차-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이른바 ‘혐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앞으로는 좀 주춤하지 않겠나 싶다.
양-  관련 보도가 연이어 나와 여행사 등 관련 업계도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일본여행을 취소하거나 목적지를 변경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 신규 모객도 기존과 다름없이 순조롭다.
김-  워낙 일본의 청결, 친절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그런 사례들은 극히 일부이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 결과 같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과거에도 그런 비슷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손-  추정대로 520만명이 일본을 방문하면 우리나라 전체 해외 여행객 4명 중 1명이 일본을 방문한다는 얘기다. 
차-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와 전략, 엔저 효과 등이 맞물렸고, 결정적으로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곳곳에 취항하면서 요금도 저렴해지고 쉽게 갈 수 있게 된 결과다.
양-  이 기세를 몰아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4,000만명의 외래객을 유치하기로 목표를 대폭 상향했다. 이미 작년에 당초 2020년 목표였던 2,000만명을 달성했다. 
김-  외래객 유치 측면에서 근래 들어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완패했다. 우리는 올해 목표가 1,650만명이다. 배울 점은 배워야한다. 다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면 위험하다. 일본이나 우리나 모두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다. 돌발변수로 수요가 끊기면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 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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