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요르단대사관 신임 대사, 여행업계와 간담회
-주변 중동국가와 달리 안전… 홈쇼핑 지원도 검토

“요르단은 중동에서 유일하게 내전이 없고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된 국가입니다.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주변국들의 상황과는 다르게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23일 주한요르단대사관에서 열린 여행사 간담회에서 아델 아다일레(Adel Adaileh·사진) 신임 대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중동, 유럽 국가들에서 테러와 내전이 심화됨에 따라 요르단 여행시장 역시 침체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여행사 실무자들에게 현재 요르단 여행 시장의 한계점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요르단 여행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했다. 요르단을 방문한 한국인의 숙박일 수는 2014년 1만5,291박에서 2015년 1만1,437박으로 25% 줄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랑풍선, 롯데관광,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한진관광(가나다 순) 등 주요 여행사의 유럽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요르단 여행시장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로 ‘중동은 위험하다는 인식’과 ‘성지순례에 치중된 여행 콘텐츠’를 꼽았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과거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시리아가 여행 위험국가가 되면서 요르단에 대한 인식까지 함께 나빠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다일레 대사는 “요르단은 왕정과 의회 시스템이 조화롭게 운영되고 있는 국가이며, 현재 국왕이 국민들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다”면서 “1948년부터 지금까지 주변국들로부터 26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여 왔을 정도로 안전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요르단은 2,000여년 전 바위를 깎아 만든 고대 도시 ‘페트라(Petra)’ 유적으로 유명하다. 페트라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알려진 요단강, 모세가 묻힌 곳으로 알려진 느보산 등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성지들도 갖고 있다. 영화 <마션>의 촬영지인 와디 럼 사막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일반 바다보다 염도가 5배 높은 사해에서는 물에 둥둥 떠서 책을 읽거란 미네랄 스파를 받을 수도 있다. 아다일레 대사는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 요르단에서 관광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한국과 요르단의 정치, 경제, 무역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진전되어 온 만큼, 앞으로는 관광 분야도 많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버스 배너 광고 등을 진행한 바 있으며, 홈쇼핑 상품 판매 지원과 방송 프로그램 촬영 섭외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서령 기자 k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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