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 표준안은 어디까지

손-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자유여행상품을 대상으로도 정보제공 표준안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년 간 패키지 상품을 대상으로 정보제공 표준안 사업에 참여키로 한 여행사들의 참여가 관건인데, 자유여행상품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해 여행사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 같다.
김- 그동안 필수고지 정보 기재, 핵심정보 일괄표시,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총액표시 등 표준화된 방식으로 여행상품정보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 여행상품의 선택관광 진행여부에 대해서까지 개입하려하면서 여행사들의 반발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여행상품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니 여행사들이 시큰둥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논의해야 명확해지겠지만 여행사들은 일단 반대 입장이다.
차- 자유여행 상품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김 관광공사가 ‘변형(자유)상품’이라고 표현했으니 항공과 에어텔, 현지투어 등 패키지상품 이외의 것은 모두 해당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양- 패키지 상품을 대상으로 더 보완하는 방식의 사업을 지속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자유여행상품은 여행사가 개입하는 부분도 적은 만큼 따를 필요나 의무가 없다는 게 여행사들의 생각 같다.

시간 절약 돕는 맞춤여행

손- 맞춤여행사 트래블레시피에서 만들어주는 책자를 보니 여자라면 마음을 뺏길만 하더라.
양- 내용을 살펴보면 품을 들여 나만의 맞춤 여행을 만들었다는 게 티가 난다. 상담할 때 상품 가격대부터 동행자, 취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을 만들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동 시간과 거리부터 이용할 교통수단, 레스토랑 및 마사지 예약 시간 등 세세한 것을 모두 기입해 뒀다.
김- 기존의 여행상품이 소품종 다량생산이라면 트래블레시피는 다품종 소량생산인 셈이다.
양- 트래블레시피를 이용하는 고객의 절반이 신혼여행객이라고 한다. 자유여행으로 갈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둘이 가기에는 혹시 모를 위험 부담이 있고, 그렇다고 가이드와 함께 하고 싶지 않은 고객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예- 이런 맞춤 여행사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웨딩플래너 역시 결혼 준비를 스스로 할수는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챙기지 못하는 것들을 맡기는 개념이다. 허니문도 마찬가지다. 웨딩업체쪽에서 허니문 상담도 해주고 있지만 전문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싼커를 모셔라?

김- 올해 인바운드 유치 목표는 1,650만명이었다. 하지만 12월 초 이미 1,6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서 목표 이상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2,000만명 이상이다. 인바운드에서는 전통적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규모가 더 컸고, 아웃바운드에서는 그 반대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게 뒤바뀌었다. 아웃바운드는 우리가 더 많고, 인바운드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편- 우리나라 인구는 5,100만명, 일본은 1억2,600만명이다. 일본 전체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11배 크기도 하다.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인바운드 유치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김- 문제는 인바운드 중 절반이 중국 마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성장률이 둔화돼 걱정을 사고 있다.
차-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에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한국 여행을 막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특히 인센티브부터 공무원의 경우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한다.
김- 그래서 다시 일본 인바운드 유치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얼마 전 후쿠오카에서 한일관광진흥협의회와 심포지엄을 진행했고, 일본관광협회(JATA)도 150명 규모로 경주를 방문하고 한국과 여러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차-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 인바운드 시장에서 1위는 모두 중국이다. 중국 손님을 집중 유치하는 호텔들의 경우 문제가 생겨 투숙률이 떨어지면 한국으로 세일즈 콜 나올 정도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 중국도 정부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쪽은 단체 관광객이다. 무비자로 오거나 개인적으로 비자발급 받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양- 요즘은 이런 개별여행객을 두고 ‘싼커(散客)’라고 부른다. 한자로 싼(散)은 ‘흩어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