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체감 못하는 이유
 
김-  겨울 성수기 초입에 소비자 피해를 낳고 폐업하는 사례가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보험 처리절차를 밟은 사례만 드러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문 닫는 곳은 더 많다는 얘기다. 겨울 시즌 전망도 어둡다. 왜 그런가?
차-  최순실 사태 등으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경기도 좋지 않다고 한다. 
김-  힘들다고 하는 곳은 대부분 중소 업체들 아닌가?
차-  대형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손-  여행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으니 돈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김-  여행은 어떻게 보면 선행지표다. 여행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는 아니니까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표가 난다.
편-  청년실업 문제도 13년 만에 최악이란다.
김-  오랜 만에 한 랜드사 사장에게 연락했는데, 쉬고 있다더라. 어디 아픈 줄 알았더니 일이 없어서라고 했다.
손-  연말연시 특수도 없다고 한다. 
차-  극성수기를 피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일수도 있다. 1월에는 그래도 좀 낫다는 의견도 있다.
손-  이번 연말에는 공휴일이 없어서 그런 여파도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이 모두 일요일과 겹쳤다.
양-  지금 일부 공휴일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대체휴일제를 전면 시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니 지켜볼 일이다. 대체휴일제가 확대되면 여행업계에는 분명한 호재다. 
 
금리인상에 탄핵정국까지 ‘암초’ 
 
김-  내년에도 전체적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최대 위협으로 거론되는 게 미국 금리 인상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에 돈이 안돌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해진다. 트럼프 정부가 어떤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편-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데서 오는 불안함이 근본적인 문제다. 하지만 주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 주가는 괜찮은데 부동산은 하락하고, 트럼프 변수에 미국 금리 인상에도 대비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언제 예측대로 움직인 적 있었던가 싶다. 상황에 맞게 대응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김-  내년 대선도 큰 변수다. 조기 대선으로 갈 수도 있다. 선거철이 되면 기본적으로 해외여행 시장이 얼어붙는다. 
양-  여행사들도 그런 요소들을 반영해 내년도 사업 계획에서 실속과 내실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 공격보다는 수성 쪽인 느낌이다. 
김-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눈길 끄는 중국 온라인 여행업
 
김-  중국은 여행시장 규모가 크고 발전가능성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어서인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넓은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대 온라인 기업이 여행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도 그랬다. 3개 기업 중  텐센트는 좀 낯설다. 
양-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무료 인스턴트 메시지 프로그램인 ‘큐큐’를 만든 회사다. 그룹 같은 개념으로 여러 개 IT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  바이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최대주주이고, 알리바바는 알리트립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들이 계속 여행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나?
양-  그렇다.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손-  씨트립은 한국에도 들어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도 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겠나.
차-  알리트립은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는 않았다. 몇몇 업체와 제휴만 돼 있다.
편-  중국 제품은 저가 저품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여행업은 어디까지나 알선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덜한 편이다. 어떻게 누가 팔든 힐튼은 힐튼이라는 얘기다. 거기에 모바일 여행업에서도 중국은 오히려 우리를 앞선 느낌이다. 중국이 맘먹고 들어오면 무섭다.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과 영역 확대도 향후 지켜봐야 할 변수다. 
김-  중국은 자체적으로 만들 기술력이 없으면 인수하고 만다. 
양-  중국 정부의 국가 발전 5개년 계획 중에 여행과 IT를 융합해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있다. 그러니 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에서 더 행보가 빨라질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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