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부임 이후 다방면에서 상호 교류 확대 위해 전력
-한일 양국간 정치·경제·문화·관광 등 상호이해와 협력 중요  
-“상호 관광교류 1,000만명 시대 열기 위해 대사관도 노력”
 
2016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15년 최초로 400만명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다시 500만명 고지를 넘는 셈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에도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2016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014년 수준과 비슷한 230만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이어졌던 마이너스 성장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한-일 양국은 상호 관광교류 7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다음 종착지는 1,000만명 시대다. 
2017년 새해 특별 인터뷰로 2016년 8월25일 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양국 관광교류 활성화에 관한 구상을 들었다.<편집자주>
 
 
 
-한국과 일본을 잇는 외교 거점으로서 주한일본대사관의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달라.  
 주한일본대사관은 1965년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51년 동안 일본의 외교 사무소로서 역할을 해왔다. 한일 관계가 긴밀해지고 확대되면서 대사관 규모와 역할도 확대돼 현재는 정치·경제·영사·문화교류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일 관계 개선의 확실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2015년 11월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12월에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 경제 교류도 매우 폭 넓으며, 12회째 한일축제한마당 행사가 성대하게 열리는 등 문화교류도 활발하다. 이런 흐름을 더욱 확실하고 크게 만들기 위해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싶다.
 
-부임 후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한국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사회를 피부로 느끼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부임 뒤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한국의 많은 분들이 한일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마음 든든한 부분이다. 한국과 일본은 긴 교류역사를 지닌 제일 중요한 이웃이다. 물론 양국 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상호 이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과제를 극복하고 폭 넓게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대국적으로 볼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5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많은 한국분들이 일본을 방문해 줘 매우 기쁘다. 해외여행에 대한 한국인의 열정이 높아진 가운데 여행지로서 일본이 지닌 매력이 잘 전달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본 각 지방의 매력이 한국에 잘 알려져 있고 치안이 좋다는 점도 하나의 원동력이다. 최근 들어서는 저비용항공사(LCC) 취항이 늘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자신만의 관심과 주제를 갖고 일본을 여행하는 젊은 층들도 많다고 들었다. 굳이 덧붙이자면 일본 정부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지자체, 민간 등 관련 주체들이 지속적으로 관광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펼친 것도 힘을 보탰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2015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2012년 352만명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184만명으로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2016년에 다소 회복세를 보였는데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과거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절정에 달했다. 그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상당히 감소했다. 2016년은 전년도와 비교해 조금이나마 회복했는데, 이 증가세가 계속돼 과거의 피크 수준까지 회복되고 더욱 증가되기를 기대한다. 한국 정부나 한국관광공사 차원에서도 한국의 매력을 일본인에게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과거 일본 내 한류 붐 덕택에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방문했듯이, 한국의 대중문화나 드라마 등이 회복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 지방에도 일본인의 발길을 이끌 수 있도록 한국 지방도시의 매력을 계속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인이 일상의 연장에서 한국을 마음 편하게 방문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면 방문객도 자연스레 과거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2월 초 일본 구마모토와 후쿠오카에서 ‘한일관광진흥회의’ 및 ‘한일관광교류확대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상호 관광교류 1,000만명 시대를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일 양국은 지난 2012년 상호 관광교류 목표를 700만명으로 세웠다. 이 목표가 2016년 달성될 전망이어서 새로운 목표로 1,000만명 시대를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당히 큰 목표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만큼  대사관도 이 목표를 의식하면서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부임 이래 계속 강조해 온 바와 같이,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의 기초가 되는 게 바로 인적 교류이며 문화 교류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고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광 촉진은 매우 각별하다. 저도 되도록 많은 분들에게 일본을 알리고 또 그분들을 통해 한국 얘기도 들으면서 상호 이해를 심화시키고 인적 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쿄 출신이라고 들었다. 도쿄를 포함한 일본의 여행목적지 중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도쿄 출생으로 도쿄에서 자랐다. 도쿄는 업무출장지로 생각하기 쉽지만 도쿄 역시 매우 매력 넘치는 여행지다. 옛 정취가 물씬한 다운타운도 많으니 여러 날 숙박하면서 도쿄의 매력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일본은 각 지방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한 지방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다만 하나 부탁하고 싶은 부분은, 2011년 대지진 피해를 입고 현재 복구 과정에 있는 도호쿠 지역이다. 도호쿠 지방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고 여행지로서도 매력이 넘친다. 도호쿠를 하나의 선택지로 넣어준다면 큰 응원이 될 것이다. 2016년 4월 지진피해를 입었던 구마모토가 속한 규슈 지방에 대한 응원도 부탁한다.   
 
-부임 후 한국의 어떤 곳들을 여행했는지 궁금하다.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한정적이다. 추석 때 안동하회마을, 그리고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를 여행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업무 관련이기는 했지만 평창, 부산, 목포, 제주 등도 방문했다. 11월에는 지진 이후 관광복구 관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에 갔는데, 불국사는 그야말로 마음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절이었다.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도 많다. 모든 도시와 지역을 방문해 각 지사님과 시장님, 그리고 관계자를 만나고 싶다. 그 지방의 매력을 눈으로 오감으로 직접 느끼고 싶다.
 
-주한일본대사로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크게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한일 관계 개선을 한걸음, 두걸음씩이라도 더욱 진전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일 간 인적·문화·스포츠 교류를 더욱 활발히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한일 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 국민들에 대한 확실한 지원이다. 이 네 가지 목표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면서 업무를 진행하고 싶다.
한국의 여행객들에게는 몇 번이든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한국 여행업계 분들에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력적인 일본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여행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일본여행을 선사해주기를 당부한다. 한일 관계는 침체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관광업계의 노력과 협조를 기대한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1977년 일본 외무성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8월25일 한국에 부임했다. 일본 외무성에서 국제법 국장, 주샌프란시스코일본총영사관 총영사, 주네덜란드일본대사, 경제담당 외무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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