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복세 지속, 중국 둔화 가능성…3시장 통해 양대 시장 과다의존 위험회피

인바운드 시장은 2017년에도 ‘일본 회복, 중국 둔화’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동남아와 무슬림 시장 등 제3의 인바운드 시장은 그 틈을 비집고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승승장구하던 중국, 둔화세 뚜렷
 
우리나라 최대 인바운드 시장인 중국의 경우 2016년 말부터 성장세 둔화 조짐이 뚜렷해졌다. 두 자릿수 성장률이 일반적이었지만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마찰과 신경전이 본격화된 여파 탓에 10월부터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전월대비 4.7%로 1년 내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11월에는 1.8%로 더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 자제령이 나돌고 초저가 여행상품 제재가 본격화된 여파로 볼 수 있다. 이런 추세대로면 12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건전화 의지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부추길 수도 있다. 이른바 ‘불합리한 저가관광’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관리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건전화를 위한 그동안의 각종 진통이 2017년에는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이야 어찌됐든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모두 초저가 상품에 대해 칼을 빼들었고, 그동안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마이너스 단체를 받았던 한국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이제 더 이상 쇼핑과 옵션으로 마이너스를 만회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돼 이를 반기고 있기 때문”이다. 2~3년 전만 해도 쇼핑으로 지상비 마이너스를 만회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과거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풍 구매도 없을 뿐더러 단체관광객에서 개별 자유여행객으로 시장구조가 완전히 재편됐기 때문이다. 

한 중국전담여행사 대표는 “단체 비중이 20% 정도로 크게 줄었고 그마저 단체 규모가 10명 밑으로 계속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도저히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그동안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제는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알게 된 만큼 2017년부터는 서서히 변화가 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신경전이 지속될 경우 중국 인바운드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인바운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환율 불안하지만 회복세 지속
 
일본 인바운드 시장은 2016년 마이너스 성장의 끈을 끊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016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약 230만명으로 2014년 수준까지는 회복했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2년(352만명)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장 회복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원엔 환율 상승 기조가 흔들릴 수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100엔당 1,100원 수준까지 올랐던 원엔 환율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 불안 여파로 1,002원(12월15일)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확연히 누그러졌고, ‘일본 시장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그동안 정부가 전개한 시장 정상화 사업의 효과도 큰 악재가 없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장 회복 기조에 따라 인적 기반 정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는 2012년 하반기부터 3년 반 동안 진행된 극심한 침체 여파로 대부분의 업체가 감원과 감봉,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전문 인력이 대거 업계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한 관계자는 “2016년 2월부터 회복 기미가 보였고 일본인 관광객 유치량도 늘기 시작했지만 인력을 충원하고 체제를 강화하기에는 불안한 측면이 많아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비록 시장은 여전히 축소된 상태지만 이제는 회복세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필요하다면 인력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남아·무슬림 등 신시장 주목
 
일본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전체 인바운드 시장을 떠받들던 중국 시장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동남아 및 무슬림 시장이 새롭게 주목 받았다. 양대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파생되는 각종 위험에 대한 대비이자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서도 이들 시장에 대한 육성노력은 불가피했다. 정부와 관광공사 역시 전체 외래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높아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16년 1~11월 전체 방한 외래객 중 중국인 관광객은 753만명으로 전체의 47.4%를 차지했으며, 2위 일본 시장은 210만명으로 13.2%를 차지했다. 양대 시장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시장 다변화를 위해 관광공사는 “대만과 홍콩, 동남아 등에 대한 마케팅 수위를 높였으며, 중동과 유럽·미주 등 원거리 시장까지 포함한 시장 다변화 사업을 확대해 2017년에도 방한 시장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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