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회원사와 2017년 시작, 올해 20개 목표
-금리인상, 환율 등 악재 많아 생존 전략 필수
-정기 모임 시 강사 초빙… 다방면 변화 습득
 
여행 트렌드가 변한다. B2C 비중 확대, FIT 증가 등 직거래 중심으로 변화하는 현재의 변화는 랜드에게는 위기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대응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올해 설립 8주년을 맞는 랜드메신저는 여행자 니즈와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공부하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편집자주>
 

-새로운 해를 맞았다
지난해 여행 업계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랜드메신저 회원사는 모두 안정적으로 한 해를 마친 것 같다. 
신규 회원사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베트남을 전문으로 하는 유원투어와 몽골 전문 랜드인 주몽투어가 합류했다. 총 17개사 회원사로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 전문 랜드들을 아우르게 됐다. 랜드 연합이 추가 모집이 힘든 편이기도 하고, 랜드메신저는 랜드 연합 중 상대적으로 회비도 높고 가입비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회원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는 한 해였다. 올해는 회원사 20곳을 목표로 정진하려 한다. 

-올해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이에 필연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환율이 우선 걱정스럽다. 또 국내에서는 대선도 예정돼 있는 등 올해는 내외부적으로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와 국내 여행사 사이에 있는 랜드는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큰 여행사들은 고정환율로 계상해 지상비를 결제하는데, 현지에는 변동환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환차손이 커지는 셈이라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환율 변동폭을 예상해 미리 투자를 해 놓으면 좋겠지만 영세한 랜드업에는 녹록치 않다.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 여행자들의 패턴이 다양해지다 보니 업계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B2B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시장이 됐고, 때문에 여행사들도 많이 태세를 바꿔 B2C를 시작하고 있다. 또 현지 진행을 직접 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랜드라고 다를 수 없다. 각자 생존과 영업을 위한 경쟁력을 쌓아가야 한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것도 그렇고, 시장의 흐름에 맞춰 생존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실제로 투어월드의 전문 지역인 타이완만 보더라도 항공편수가 늘어나면서 FIT가 많이 유입됐고, 패키지는 약세를 보이는 추세다. 패키지에만 의존하기 힘든 시장이 됐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국적 LCC에서만 20대의 항공기가 늘어난다고 한다. LCC의 증가는 FIT의 증가를 촉진시키는 요소다. 상대적으로 패키지는 줄 수 밖에 없다. 이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는 랜드도 늘고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강점을 살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출시한다. 데이투어, 티켓, 패스, 쿠폰 등이 그것이다. 현상을 제대로 짚고 그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연합체로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전까지 랜드메신저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시장 동향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좀 더 전문적이고 교육적인 방법으로 정기모임의 성격을 바꿔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것이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의 강의를 신청해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 교육을 몇주에 걸쳐 받기도 했고, 올해 1월 중에는 김근수 회계사를 초청해 회계관련 노하우를 전수받을 예정이다. 강의를 듣지 않는 경우에는 회원사들이 돌아가며 자사의 상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단순히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야를 넓히고 영업적 노하우를 쌓는 데 도움을 준다. 당장의 효과라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을 다져가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좀 더 효과적인 광고 활동을 위해 전문가에게 디자인 의뢰를 받을 예정이다. 주목도가 높은 광고를 제작해 집행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신뢰감 있는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결속력도 중요한 것 같다
랜드메신저는 내부적으로 분란이 없고 서로 양보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기본적으로 담당 지역이 겹치지 않도록 회원사를 구성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지역이 겹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서로 존중하면서 영업을 하고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결속력이 생기는 것 같다. 

-랜드는 계속될 수 있을까
여전히 랜드는 필요하다. 단가를 내리기 위해 직접 거래를 하는 등 랜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진짜 행사를 잘 할 수 있느냐,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직접 현지 진행을 하지만 부적격자나 비자격자 가이드를 쓴다. 불법이기도 하고, 문제 상황이 있을 때 대처할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랜드의 당위성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다. 오랜 경험과 그에 따라 쌓인 노하우를 통해 안정적이고 만족도 높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파트너가 바로 랜드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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