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하고 날개 단 중국 
 
손- 유럽이나 일본 등 아직도 철도 패스를 실물 티켓으로 취급하는 국가가 많다. 그래서 판매처들도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아 이를 문제점으로 지적해 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e-티켓뿐만 아니라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면 공항 픽업 요청시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도착시간과 호텔이 업데이트 된다니 이제 중국을 따라가는 길이 더 바빠 보인다. 
양- 결국 기술력이 관건인데, 중국은 그 성장 속도가 어마어마한 것 같다. 단적인 예로 위챗의 경우 여행뿐만 아니라 금융, 쇼핑, 음식, 부동산 등 모든 것이 입점해 검색부터 결제까지 위챗 하나에서 가능하다는 거다. 
손- 우리나라의 문제는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여러 규제들이 얽히고 얽혀서 제한되는 것이 많다더라.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규제들 때문에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다수다. 
양- 중국은 관광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체 여행인원 10% 내외, 관광총수입 연평균 11% 이상, 관광업 직접투자 연평균 14%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국가에서도 많은 자본을 관광업에 투입하고 관련 규제도 완화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차- 우리나라에도 창조관광과 같은 관광 관련 스타트업들이 중국을 타깃으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그 안에서만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시스템도 중국 토종 업체들에 비해 불편한 게 많으니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거다. 
 
영상, 유통 채널 확보도 중요해 
 
손- 영상마케팅이 대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요즘은 관광청들도 에이전트 팸투어를 일괄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각각 여행사들의 느낌이 묻어나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따로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양- 여행사들이 15년 전부터 영상 자료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렇게 만든 영상을 제대로 활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차- 일정표에 영상을 넣는 것은 매우 1차원적인 방법이고, 홍보와 구매 유도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SNS 등 채널 확보가 관건이다. 자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사실 업데이트 된 영상은 1~2개에 불과하다. 실제 활용도는 낮은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손- 특정 영상 채널들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면서 영상마케팅이 화두가 된 게 아닌가.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 채널을 만들어내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편- 내용도 중요하다. 여행 영상보다 빨랐던 분야가 뷰티나 패션 쪽이다. 블로그에서 화장하는 법이나 네일 아트와 같은 뷰티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던 것이 유투브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채널로 옮겨가면서 영상 콘텐츠 붐이 일었다. 그런데 여행사에서 자체 제작하는 동영상의 경우 너무 진지하다거나 상업적인 내용이 많이 묻어나는 경향이 있어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지 못한 것 같다. 
 
대륙도 탐내는 사이판   
 
예- 사이판에 에어서울을 제외한 모든 국내 LCC가 취항했다. 이렇게 한번에 LCC가 몰렸는데 로드율은 어떨지 궁금하다. 
손- 처음에는 과잉이고 상품가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모객은 순항하고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제주-사이판 노선에도 항공기를 띄웠다. 물론 중국 인바운드 여행객을 겨냥한 노선이지만. 참고로 최근 사이판에 중국인 여행객들도 항공 좌석이 없어 못 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괌·사이판 상품가가 무척 높아서 한국 여행사를 통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양- 괌·사이판은 여전히 블루오션인 것 같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도 인천-괌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단독 노선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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